'골 세리머니 논란' 황희찬, 베트남전 앞서 철저한 교육 절실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8.08.29 05: 04

황희찬 그리고 선수단 전체에 대한 냉정한 교육이 절실하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축구 대표팀은 29일 인도네시아 보고의 파칸사리 스타디움에서 '복병' 베트남과 4강 대결을 펼친다. 우즈베키스탄과 8강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승리를 맛본 김학범호는 박항서 감독의 베트남과 대결서 승리를 거두고 결승 진출을 노린다.
이번 대회 사실상 결승전으로 평가 받았던 우즈베키스탄전에서 짜릿한 승리를 거둔 한국은 김학범 감독이 눈물을 흘리며 주목을 받았다. 그리고 마지막 페널티킥을 득점으로 완성하며 결승골을 뽑아낸 황희찬의 세리머니도 더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연장 후반 12분 한국이 황의조의 활약으로 페널티킥을 얻은 상황. 대표팀의 주장인 손흥민이 킥을 준비하고 있을 때 황희찬이 다가와 “형, 제가 페널티킥을 찰게요. 자신 있어요”라고 말했다. 황희찬의 얼굴에서 자신감을 본 손흥민은 페널티킥을 양보했다. 황희찬은 골망을 흔들며 한국의 4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이미 황희찬은 논란을 일으켰다. 말레이시아전에서 패한 뒤 상대 선수와 인사를 생략했다. 또 키르기스스탄전에선 상대 선수를 도발하는 동작으로도 보이는 축구 기술을 펼치다가 실패하면서 비난을 샀다. 경기력 측면에서도 바레인과의 1차전(1득점) 이후 무득점에 시달리고 있던 상황이었다. 황희찬은 골을 넣고 다시 논란을 일으켰다.
‘쉿’ 제스처를 취한 뒤 상의를 벗고 카메라를 향해 자신의 이름이 새겨진 등번호 쪽을 보였다. 결국 황희찬은 심판으로부터 옐로카드를 받았다.
수차례 논란을 일으켰지만 황희찬은 변하지 않았다. 문제는 대표팀 내부의 교육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2 런던 올림픽 때 박종우가 '독도 세리머니'를 펼치며 문제가 발생됐던 한국은 매 대회 그리고 경기를 펼칠 때마다 선수들에게 소양 교육을 실시한다. 무리한 세리머니는 논란뿐만 아니라 직접적인 제재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황희찬은 이번 대회 내내 변한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이미 교육을 실시했다면 문제가 발생할 때 마다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
경기력이 좋다고 하더라도 상대를 도발하거나 문제가 있는 행동은 팀에 피해를 줄 수 있기 때문에 철저한 관리가 필요한 상황. 특히 아시안게임 축구 대표팀은 23세 이하 선수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컨디션을 잡아줄 선수가 필요하다.
물론 모든 것을 감독이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경기 외적인 부분은 팀 매니저가 실시해야 한다. 이번 대회 팀 매니저는 최근 유럽에서 논란을 일으켰던 주인공이다. 올해 초 국가대표지원팀장이 된 매니저는 지난 6월 초 프랑스 살롱 드 프로방스에서 끝난 툴롱컵 대회 기간 중 부적절한 지출을 한 사실이 드러났다. 개인적 친분이 있는 지인을 대표팀에 합류시켜 숙식비를 공금으로 처리했다.
논란이 커졌다. 당시 매니저의 업무 진행은 본인의 독단적인 행동으로 이뤄졌다. 상급자에게 보고하지 않고 문제를 야기했던 이가 대표팀을 관리하고 있다.
또 우즈베키스탄전을 마친 뒤 손흥민이 상대 감독의 허락을 받았지만 버스에 오른 것도 일단 대표팀서 제지를 했어야 했다. 손흥민은 선의로 한 것이지만 그동안 우즈베키스탄이 보여줬던 모습을 봤을 때 예상 외의 상황이 벌어질 수 있었다.
따라서 박항서 감독의 베트남과 경기를 앞두고서는 철저한 교육을 실시해야 한다. 단순히 박항서 감독이 한국 출신이기 때문에 존중해야 한다는 것이 아니다. 골을 넣고도 비난을 받는 상황이라면 분위기는 흔들릴 수밖에 없다. 선수 본인뿐만 아니라 대표팀 전체가 모두 철저한 준비를 펼쳐야 한다. /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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