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의 일본전, 꽁꽁 숨겨둔 선발투수는 누구? [AG]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8.08.29 06: 04

운명의 일본전에 나설 선발투수는 누구일까. 
선동렬 감독이 이끄는 한국야구대표팀은 30일(이하 한국시간) 오후 2시 인도네시아 자라크라 겔로라 붕 카르노(GBK) 야구장에서 일본과 슈퍼라운드 첫 경기를 치른다. 대만에 이어 B조 2위로 마친 한국은 A조 1위 일본을 상대로 무조건 이겨야 하는 상황이다. 
예선에서 대만전 패배로 1패를 안고 슈퍼라운드에 온 한국은 A조 1~2위 일본과 중국을 무조건 잡고 봐야 한다. 향후 3개팀이 2승1패 동률시 이닝당 득점과 실점을 따진 'TQB'까지 고려하면 최소 실점으로 이겨야 한다. 투수진, 특히 선발의 임무가 막중하다. 

아직 일본전 선발투수는 발표되지 않았다. 아시안게임은 KBO리그처럼 선발투수 예고제가 없다. 선동렬 감독은 지난 26일 대만전을 앞두고도 양현종의 선발등판 결정을 굳이 밝히지 않았다. 정보 싸움이 치열한 단기전에서 상대팀에 패를 보여줄 필요는 없다. 
수세에 몰린 상황, 일본전은 더욱 그렇다. 하지만 보는 지켜보는 팬들의 입장에선 이날 선발투수가 누구일지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에이스 양현종을 제외하면 확실하게 눈에 띄는 투수가 없다. 어느 누가 선발로 나서도 크게 이상할 게 없는 상황이라 흥미롭다. 
예선에서는 대만전 양현종, 인도네시아전 박종훈, 홍콩전 임찬규가 각각 선발등판했다. 인도네시아전에서 최원태·임기영이 1이닝씩 소화했고, 홍콩전에선 이용찬이 1이닝을 던졌다. 3명의 투수 모두 무실점으로 잘 막았다. 불펜피칭하듯 가볍게 몸을 푼 모습이다. 
KBO리그 성적으로 본다면 최원태가 가장 좋다. 올 시즌 23경기에서 134⅓이닝을 던지며 토종 투수 최다 13승(7패)을 올렸다. 평균자책점도 3.95로 준수하다. 다만 만 21세 프로 4년차인 최원태는 큰 경기 경험이 많지 않다는 점에서 다소 불안한 구석이 없지 않다. 
이용찬은 만 30세로 일본전 선발 후보 중 가장 나이가 많다. 두산에서 포스트시즌 큰 경기를 많이 치러본 경험도 있다. 올 시즌 성적도 좋다. 19경기에서 104⅓이닝을 소화하며 11승3패 평균자책점 3.71을 기록 중이다. 안정감 면에선 이용찬이 가장 믿을 수 있다. 
사이드암 임기영도 예상 외 선발 후보가 될 수 있다. 올 시즌 성적은 19경기 7승8패1홀드 평균자책점 5.62로 썩 좋지 못하지만 큰 경기에 강한 면모를 보였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4차전,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대만전에서 선발승을 거두며 강심장을 발휘했다. 
전통적으로 한국은 이선희·구대성·김광현 등 일본전에 좌완 투수를 선발로 많이 썼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선 양현종 외에는 좌완 선발 자원이 없다. 운명의 일본전, 기선제압을 이끌 한국의 선발투수는 누구일까. /waw@osen.co.kr
[사진] 이용찬-최원태-임기영. /자카르타=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