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인가? 젊은 에이스인가?
한국 야구대표팀은 30일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일본과의 슈퍼라운드 1차전을 갖는다. 조별리그에서 대만에 패해 1패를 안고 슈퍼라운드에 진출해 불리하다. 무조건 일본을 이겨야 결승전 진출을 노려볼 수 있다. 그러나 사회인(실업) 야구선수로 꾸린 일본대표팀의 전력이 만만치 않다.
게다가 한국은 아직은 경기력이 올라오지 않았다. 예선리그 3경기에서 타선이 맞지 않아 졸전을 벌였다. 대만에 1-2로 패했고 홍콩마저 콜드 승리를 거두지 못하고 9회까지 경기를 했다. 그나마 홍콩전 9회에서 방망이가 터지며 대거 10점을 뽑아 슬럼프 탈출 기미를 보였다.

한일전을 앞두고 일본의 선발투수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회인(실업) 대표팀을 파견한 일본은 1994년 히로시마 대회 이후 24년 만에 우승을 노리고 있다. 전원 프로이자 메이저리그 출신 3명을 포함해 막강한 라인업을 구축한 한국을 상대로 실업야구의 힘을 보여주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일본은 투수 8명을 뽑았다. 조별리그 세 경기에서 에이스 오카노 유이치로(26일 파키스탄), 우스이 이사무(27일 중국), 호리 마코토(28일 태국)가 차례로 등판했다. 다른 투수들은 중간에 나와 각각 1이닝씩 던졌다. 선발후보이지만 유일하게 선발등판하지 않는 선수가 한 명 있다.
우완 사타케 가쓰토시(35)이다. 1983년생으로 일본 도요타자동차의 베테랑 에이스이다. 키 169cm, 몸무게 74kg의 작은 체구이지만 투지가 좋다. 140km대의 직구와 다양한 변화구에 절묘한 제구력은 사회인 야구계에서 정평이 나있다. 지난 7월 16일 도시대항대회에서 도쿄가스를 상대로 9이닝 완투승을 따낸 바 있다.
투구폼이 독특하다. 와인드업시 얼굴 높이에서 글러브에서 볼을 빼자마자 던진다. 팔의 백스윙이 대단히 짧아 타이밍 잡기가 쉽지 않다. 퀵모션도 빨라 도루도 여의치 않아 보인다. 대표팀 마지막 연습경기에서 선발투수로 나와 4이닝을 4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았다.
만일 사타케가 아니라면 에이스 우완 오카노 유이치로(24·도시바)도 예상된다. 오카노는 26일 첫 상대 파키스탄을 상대로 4이닝을 던져 무실점으로 막았다. 최고 148km의 묵직한 직구, 슬라이더와 투심 등 변화구와 제구력이 뛰어나다. 선발로 나설 수 있지만 사타케에 이어 중간으로 뒤를 받칠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에이스라는 점에서 결승전 카드로 남겨 놓을 수도 있다. /sunny@osen.co.kr
[사진] 일본 야구대표팀 홈페이지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