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커' 이상혁을 집중적으로 노리고 들어온 만리장성의 벽은 역시 쉽지 않았다. 대한민국 리그 오브 레전드 대표팀이 중국에 일격을 맞으면서 무실세트 연승 행진이 끊겼다.
최우범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대표팀은 29일 오후(이하 한국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마하카스퀘어 브리타마 아레나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 중국과 결승 1세트서 초반 이니시에이팅이 강력한 조합을 짠 상대의 공세에 흔들리면서 선취점을 내줬다. '우지' 지안지하오는 바루스로 8킬 2데스 4어시스트로 대한민국 대표팀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었다.
'스코어' 고동빈을 선발 정글러로 기용한 대표팀이었지만 최우범 감독의 말처럼 조별리그 결과는 중요하지 않았다. 자르반4세-신짜오-룰루-바루스-라칸으로 조합을 꾸린 중국은 초반부터 과감한 공세를 펼치면서 난전을 유도했다.
퍼스트블러드를 먼저 취한 쪽은 중국이었다. 'Mlxg' 리우시유의 신짜오가 '페이커' 이상혁의 라이즈를 노리고 미드로 돌입했다. '스코어' 고동빈의 커버 플레이로 신짜오를 제압하면서 한 숨을 돌렸다.
탑에서는 '기인' 김기인이 솔로킬로 힘을 냈다. 케넨을 잡은 김기인은 미드 교전이 끝나자 마자 일대일 맞대결서 '렛미' 얀준세의 자르반4세를 제압하면서 초반 기세를 올렸다.
그러나 중국의 공세가 멈추지 않았다. 7분 고동빈을 잡고 킬 스코어를 2-2로 돌린 중국을 상대로 9분경 '페이커' 이상혁이 미드 지역으로 로밍을 내려온 '렛미' 얀주세의 자르반4세를 잡아내면서 다시 3-2로 앞섰지만 중국은 '페이커'를 쫓아가 제압하면서 3-3으로 균형을 맞췄다.
11분 협곡의 전령을 둘러싼 한 타부터 대표팀이 밀리기 시작했다. 2대 3 킬교환을 통해 킬 스코에서 5-6로 밀린 대표팀은 계속된 난전 속에서 포탑을 허용하면서 스노우볼 주도권을 중국에 내줬다.
밀리던 포탑 철거의 숫자를 맞췄지만 이번에는 중국이 먼저 바론 사냥에 성공하면서 공세에 박차를 가했다. 불리한 상황에서 대표팀의 슈퍼 플레이도 터져나왔다. '페이커' 이상혁이 라이즈의 궁극기를 통해 에이스를 띄우면서 이전 손해를 일거에 만회했다.
26분 한 타에서 '코어장전' 조용인이 브라움의 방패로 중국의 공세를 막고 박재혁의 애쉬가 프리딜을 통해 중국의 챔피언들을 쓰러뜨리면서 분위기를 수습했다.
하지만 중국의 공세가 워낙 거셌다. 30분 한 타에서 대패한 대표팀은 고동빈의 기지로 시간을 벌었지만 고비를 넘지는 못했다. 32분 '우지' 지안지하오의 바루스에 트리플킬을 허용한 한국은 33분 중국에게 넥서스를 내줬다. / scrapper@osen.co.kr
[사진] 자카르타(인도네시아) 손용호 기자 / spjj@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