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소설 '파도야 파도야' 속 천금금은 부잣집 사모님이지만, 푼수 같고 무식하며, 다 큰 외동딸 황미진(노행하 분)의 인생에 관여하는 인물이다. 성현아는 자신의 아들 교육법은 다르다고 했다.
그는 "난 요즘 젊은 엄마들을 못 따라간다.(웃음) 학원이나 과외 활동도 아이가 하고 싶다고 하면 시키고, 하루에 한 개로 제한한다. 주말에는 무조건 쉬게 하는 편이다. 요새는 어릴 때 영어 교육을 너무 시키니까 힘들 것 같더라. 나도 어쩔 수 없는 엄마인지라 숙제 안 하고 딴짓하면 야단을 칠 때도 있지만, 뭐든 강요하진 않는다"고 말했다.
혼자 7살 아들을 키우는 싱글맘 성현아. 7년의 공백기를 거치며 한때 외부와 소통을 차단하고 숨어다니기도 했지만, 지금은 아니다.

그는 "사실 아들의 친구 엄마들 중에 나이가 제일 많다.(웃음) 엄마들이 모이는 커뮤니티도 안 하는 아웃사이더였다. 성격적으로 휩쓸리는 걸 싫어해서 그렇게 지냈는데, 직접 만나서 얘기를 나누고 여러 가지 취미 활동을 공유하니까 굉장히 좋더라. '내가 잘못 생각하고 있었구나' 깨달았다. 동생들한테도 배울 점이 많다는 것을 알았다"고 털어놨다.
성현아는 아이의 인생을 미리 결정해주고 싶지 않다고 했다. 그러면서 "어쩌면 평범하게 사는 게 가장 어려울지도 모른다"는 말을 꺼냈다. "아들이 무탈하게, 평온하게 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어떤 인생을 선택할지 모르겠지만, 분명 삶에는 힘든 순간이 찾아올 텐데 항상 긍정적인 사람이면 좋겠다"며 바람을 내비쳤다.

인터뷰 내내 아들을 향한 무한 사랑을 드러낸 성현아는 최근 아들 성씨를 자신의 성을 딴 성(成)으로 바꿨다고 했다. "난 싱글맘이고, 그 아이를 책임질 사람은 세상에 나밖에 없다. 그 누구의 아이도 아닌, 내 아이다. 그래서 성을 바꿨다. 사실 성을 바꾸는 게 그렇게 쉬운 일은 아니다. 몇 개월 이상 걸리는 일이다. 태어나 처음 신고할 땐 쉬운데, 중간에 이름을 바꾸려면 꽤 시간이 걸리더라"고 설명했다.
현재 성현아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두 가지를 꼽으라면, 사랑하는 아들과 다시 시작한 연기다.
그는 "아이를 사랑하면서 내 평생의 결핍이 사라졌다. 그 결핍 때문에 엄청나게 고통스러웠다. 날 지탱해주는 게 남편이 될 수도 있고, 가족이 될 수도 있지만, 지금 생각해보니 남편도 아니었던 것 같다. 나를 지탱해주는 가장 큰 부분은 자식이었다. 내리사랑이라고 나도 부모님께 사랑받으면서 자랐고, 그만큼 아이한테 주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요즘 워킹맘이 흔해서 아이가 태어나도 일하러 나가는 경우가 많은데, 난 일을 쉬면서 온전히 7년을 아이와 붙어 있었다. 그래서 아이가 엄마바라기인 것 같다.(웃음) 아들의 어린 시절 귀엽고, 예쁜 모습을 다 봐서 만족스럽다. 바쁘게 지내면 아이의 예쁜 모습을 못 보고 놓치는 게 많은데 그런 게 없어서 행복하다"며 미소를 지었다.

연기를 대하는 태도 역시 달라졌다. 어떤 캐릭터든 기회가 된다면 도전하고 싶다고.
"아이가 내년에 초등학교에 들어가는데, 연기를 재개했으니까 흐지부지하게 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뭐든 열심히 할 각오가 돼 있다. 예전에는 비중이 어느 정도 돼야 하고, 이건 이렇고, 저건 저렇고 하는 게 있었는데, 생각이 달라지더라. 오히려 20대에 더 불안했고, 지금이 훨씬 편하다"며 솔직한 마음을 고백했다.(인터뷰③으로 이어집니다.)/hsjssu@osen.co.kr
[사진] 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