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 앞에 서는 배우 일을 제외하면, 성현아의 일상은 개구쟁이 7살 아들을 키우는 평범한 엄마와 별반 다를 게 없다. 편한 운동복을 입고, 민낯에 동네를 돌아다닌다는 그는 "남들과 똑같이 산다"고 했다. 여배우라는 직업의 특성상 어마어마한 몸매 관리를 할 것 같지만, 그런 것도 없다고.
성현아는 "20대 시절에는 살이 찔까 봐 햄버거 한 개를 다 못 먹고, 김밥 한 줄을 못 먹었다. 운동을 너무 좋아해서 일주일에 3일 이상 꼭 운동했고, 식단 관리도 필수적으로 했다. 몸매 관리를 안 할 수가 없었다"고 밝혔다.
지금도 운동의 필요성을 느끼지만, 단순히 겉모습과 아름다움이 아닌 건강 및 체력 관리를 위해서다.

그는 "운동은 정말 해야 하고, 체력적인 부분에서 실감한다. 요즘에는 밥을 꼭 챙겨 먹는다. 과거에 선생님들이 식사를 안 하면 촬영을 못 한다고 해서 '왜 그러시지? 늦게 먹으면 될 텐데'라고 생각했는데, 내가 이제 밥을 못 먹으면 어지러워서 촬영을 못 한다. 당이 떨어져서.(웃음) 운동만큼 잘 먹는 것도 중요하다. 밥을 꼭 먹으려고 한다"며 웃었다.

성현아는 올해 '파도야 파도야'를 시작으로 7년 만에 활동을 재개했다. 누군가에겐 그의 인생이 산전수전, 공중전까지 겪어 안타까워 보일 수 있지만, 오히려 지난 시간을 비관하기보단 "나를 통해서 힘드신 분들이 위로를 받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성현아는 "남들은 나보고 롤러코스터를 탔다며 '어떻게 살까?' 하시는 분들도 있다. 그런데 난 담담하게 살아왔고, 잘 넘겨왔다. 어떻게든 살아가야 한다는 목표가 있고, 책임져야 할 부분이 있었다. 그러면 살아가게 되는 것 같다. 어떻게 매번 좋은 일만 있겠나. 내 생각에 모든 인생에는 그런 굴곡이 있다. 사실 연예인이라서 1도 10만큼 과장돼 전해지는 것도 있더라. 나보다 더 힘든 일을 겪는 사람도 있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이어 "내가 강조하는 게 오늘 하루 행복하게 살면, 내일 하루도 감사한 하루가 된다는 점이다. 일을 못 하고 7년을 쉬었는데도 찾아주시는 분들이 있다는 것에 감사하다. 다시 할 수 있다며 용기 주신 분들이 많았다. 이제 내 주변에는 악영향을 줄 사람은 없다. 많은 일을 경험하면서 좋은 사람을 보는 눈이 생겼다"며 활짝 웃었다.

드라마, 예능 등 하고 싶은 게 너무너무 많다는 성현아. 말만 들어도 열정이 넘쳤다.
연기하고 싶은 캐릭터에 대해 "소시민적인 캐릭터도 좋고, 최근 드라마 '손 the guest' 예고편을 봤는데, 소재가 신선해서 놀랐다. 예고만 봐도 재밌을 것 같더라. 얼마 전 '보이스2'도 봤는데, 한국 작품 소재가 점점 더 다양해지는 것 같다. 내가 가릴 게 뭐가 있겠나.(웃음) 기회만 주어지면 다하고 싶다. 또, 배우들이 리얼리티 예능도 많이 출연하던데, 내 실제 성격을 아는 분들이 거의 없다. 그런 프로그램도 한번 해보고 싶다"며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그는 "더는 공백기 없이 꾸준히 활동하고 싶다. 앞으로 계속 연기를 할 생각이다"고 덧붙였다./hsjssu@osen.co.kr
[사진] 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