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율의 승부였다. 중국의 거친 공세에 분명 흔들렸지만 대한민국 리그 오브 레전드 대표팀은 베테랑 정글러 고동빈의 조율아래 집중력을 끌어내면서 접전 끝에 반격에 성공했다.
최우범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대표팀은 29일 오후(이하 한국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마하카스퀘어 브리타마 아레나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 중국과 결승 2세트서 주장 고동빈의 대활에 힘입어 33분만에 상대 넥서스를 공략했다. 1세트 패배를 설욕하면서 결승 세트스코어를 1-1로 만들었다.
1세트와 마찬가지로 초반부터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난타전이었다. 이니세이팅에 능한 챔피언으로 1세트 조합을 꾸렸던 중국은 2세트에서는 아칼리 그라가스 카이사 이렐리아 세주아니로 조합을 편성했다. 아칼리 이렐리아 카이사 등 캐리가 가능한 챔피언을 주라인에 배치해 대한민국 선수들을 압박했다. 대표팀은 갈리오 알리스타 애쉬 킨드레드 쉔 조합으로 응수했다.

초반부터 '페이커' 이상혁을 노리고 중국의 압박이 계속됐다. 그러나 '스코어' 고동빈이 킨드레드로 이상혁을 확실하게 도와 퍼스트블러드를 챙기면서 기세를 올렸다.
하지만 중국의 강력한 공세로 봇이 흔들리면서 위기가 찾아왔다. '우지' 지안쯔하오와 '밍' 시센밍의 그라가스가 봇을 덮치면서 2데스를 허용했고, 커버하기 위해 달려온 고동빈의 킨드레드가 다운되면서 분위기가 반전됐다. 위기는 그치지 않았다. 중국의 거듭된 공세에 6데스까지 허용하면서 중국이 우위를 점했다.

그러나 대표팀은 그냥 무너지지 않았다. 13분 봇에서 반격을 통해 2킬을 만회하면서 4-7로 쫓아기 시작했다. 14분에는 '페이커' 이상혁이 매복을 통해 '시예' 수한웨이의 이렐리아를 제압하면서 한 점을 더 쫓아갔고, 두 번째 드래곤인 바람 드래곤을 사냥하면서 스노우볼의 발판을 마련했다.
24분에는 화염드래곤 2중첩에 성공한 대표팀은 미드 1차 포탑까지 공략하면서 초반 손해를 메웠다.
가장 결정적인 순간은 28분 한 타였다. 중국의 설계 속에서 '스코어' 고동빈의 킨드레드가 기막힌 타이밍에 궁극기 양의 안식처로 한 타의 대승을 역설계했다. 4킬을 쓸어담으면서 10-8로 킬 스코어를 뒤집은 대한민국 대표팀은 3인이 바론을 사냥하면서 스노우볼의 크기를 더욱 키웠다.
30분 화염드래곤 3중첩을 완성한 대표팀은 여세를 몰아 중국의 넥서스까지 그대로 쇄도하면서 승부를 1-1 원점으로 돌렸다. / scrapper@osen.co.kr
[사진] 자카르타(인도네시아) 손용호 기자 / spjj@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