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이 어수선한 분위기서 반전 기회를 만들었다.
수원 삼성은 29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서 전북에 3-0의 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수원은 유리한 입장에서 2차전을 펼치게 됐다.
반면 전북은 2차전서 3골차 이상으로 승리해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수원은 전 날 갑작스러운 비보를 들었다. 서정원 감독이 사퇴를 결정한 것. 자신 뿐만 아니라 가족들에게까지 비난이 쏟아지면서 서 감독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한 것.
전북은 경기를 앞두고 긴장을 풀지 않았다. 최강희 감독은 서정원 감독의 사퇴에 대해 의외성을 강조하면서 분위기가 흔들리지 않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수원 대표로 기자회견에 나선 이병근 코치는 갑작스러운 상황에서 선수단에게 동기부여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경기 초반 수원은 거친 플레이를 펼치며 승부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파울에 대해 크게 개의치 않고 전북의 공격을 막아내기 위해 노력했다.
부상자가 많은 전북은 수원에 비해 안정적인 경기를 펼쳤지만 집중된 상대의 수비를 뚫어내는데 어려움이 많았다. 수원은 특히 전북 로페즈를 2명의 선수가 막으며 전북 공격의 시발점을 막기 위해 노력했다.
전북이 후반서 한교원을 투입하자 분위기는 전북이 압도했다. 측면 수비수들은 더욱 거친 파울로 전북 공격진을 막아내야 할 수밖에 없었다.
치열한 수비를 펼친 수원은 후반서 골잡이 데얀이 경기를 흔들었다. 전북의 공격이 이어진 뒤 빠른 역습을 노린 수원은 데얀의 골로 앞섰다. 사리치와 데얀이 합작한 골을 통해 수원은 반전 기회를 만들었다.
기세가 오른 수원의 압박은 대단했다. 전북이 공격적인 축구를 펼치자 데얀의 득점력이 빛을 발했다. 그 결과 데얀은 선제골 터트린 뒤 곧바로 추가골을 터트리며 경기 흐름을 완전히 끌어왔다.
한의권까지 수원은 경기의 집중력을 한순간에 모두 쏟아냈다. 그 결과 완승을 챙기며 유리한 입장에서 2차전을 펼치게 됐다. / 10bird@osen.co.kr
[사진] 연맹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