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간 6경기를 치른 김학범호가 정신력으로 마지막 언덕을 넘는다는 각오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대표팀은 내달 1일(이하 한국시간) 밤 8시 30분 인도네시아 보고르 파칸사리 스타디움서 일본과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결승전을 벌인다.
한국은 지난 29일 펼쳐진 대회 준결승서 박항서 매직을 잠재웠다. 공격적인 선수 구성과 포메이션으로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이승우의 2골, 황의조의 1골을 묶어 베트남을 3-1로 돌려세웠다.

강행군을 견딘 한국은 이틀 뒤 마지막 언덕만을 남겨두고 있다. 김학범호는 지난 15일 조별리그 1차전부터 베트남전까지 15일간 무려 6경기를 치르는 강행군을 소화했다. 김학범 감독의 말대로 비정상적인 일정이다.
김학범 감독은 베트남전을 마친 뒤 "빡빡한 일정에 거의 모두 지친 상태다. 쉬운 경기는 1경기도 없이 모두 어려운 팀들만 상대하며 여기까지 올라왔다"며 "선수들은 탈진 상태까지 갔다고 들었다. 정신력으로 버티고 있는데 마지막까지 유지하겠다"고 대비책을 밝혔다.
김학범 감독은 비정상적인 일정을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풀어가고 있다. 말레이시아와 조별리그 2차전 때 선발 6명을 바꾸는 로테이션으로 위기를 맞았지만 기어코 결승에 오르며 전화위복이 됐다.
한국은 우즈베키스탄과 8강전서 120분 연장 혈투를 치렀다. 베트남전서 어느 정도 만회했다. 우즈벡전 120분을 모두 소화했던 주전 자원 황인범(아산)과 황현수(서울)가 꿀맛 휴식을 취했다. 황인범은 아예 그라운드를 밟지 않았다. 황현수도 후반 40분에 들어가 5분간만 뛰었다.
베트남전에 선발로 나섰던 핵심 요원들도 체력을 세이브했다. 이번 대회 6경기서 9골을 터트리며 득점선두인 황의조는 59분을 뛰었다. '캡틴' 손흥민은 72분을 소화했다. 30~31일 이틀을 쉬고 나면 체력을 더 회복할 수 있다.
수비의 핵인 김민재(전북)는 "잘 먹고 잘 자는 게 중요하다. 개인적으로 선수들이 몸관리 하는 게 있기 때문에 100% 컨디션으로 경기에 임하겠다"고 다짐했다./dolyng@osen.co.kr

[사진] 보고르(인도네시아)=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