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결사' 황의조-이승우에 '도우미' 손흥민까지 있어 든든하다 [AG]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8.08.30 05: 14

'해결사' 황의조(감바 오사카), 이승우(헬라스 베로나)와 '도우미' 손흥민(토트넘)이 있어 든든하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대표팀은 내달 1일(이하 한국시간) 밤 8시 30분 인도네시아 보고르 파칸사리 스타디움서 일본과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결승전을 벌인다. 
아시안게임 역사상 처음으로 결승전 한일전이 성사됐다. 한국은 '숙적' 일본은 상대로 사상 첫 2연패에 도전한다. 1970년 방콕(버마와 공동우승), 1978년 방콕(북한과 공동우승), 1986년 서울, 2014년 인천 대회에 이어 통산 5번째 우승을 노린다. 이란과 함께 나눠가졌던 역대 최다(4회) 우승국 칭호도 독차지할 수 있는 기회다.

한국은 지난 29일 펼쳐진 대회 준결승서 박항서 매직을 잠재웠다. 공격적인 선수 구성과 포메이션으로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이승우의 2골, 황의조의 1골을 묶어 베트남을 3-1로 돌려세웠다.
한국의 결승행을 이끈 수훈 선수가 많지만 공격진 3명을 빼놓을 수 없다. 황의조, 이승우, 손흥민이 주인공이다. 와일드 카드 공격수인 황의조는 실력으로 모든 논란을 잠재웠다. 이번 대회 6경기에 모두 출전해 9골을 기록하며 득점랭킹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황의조는 각종 기록도 갈아치우고 있다. 남자 각급 대표팀을 통틀어 최초로 단일 국제대회서 두 번의 해트트릭(바레인, 우즈벡)을 달성했다. 1994년 히로시마 아시안게임서 황선홍(11골)이 세운 최다골 기록엔 2골 차로 근접했다. 슈팅 대비 골확률도 아주 높다. 6경기 동안 총 18개의 슈팅을 날렸다. 골문 안으로 11개를 보냈고, 무려 9골로 연결했다. 슈팅 2개당 1골의 순도 높은 득점력이다.
황의조는 "찬스가 왔을 때 최대한 집중하려고 노력했다"며 "2선에서 좋은 패스가 많이 들어오기 때문에 찬스가 많이 나고 결정할 수 있었다. 이런 찬스가 오면 이렇게 슈팅을 하고 이렇게 패스를 할지 항상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에 좋은 골들이 많이 나왔다"고 비결을 전했다.
이승우도 이번 대회 3골을 넣으며 제 몫을 하고 있다. 선발로 2경기, 교체로 2경기를 나왔다. 선발로 나올 땐 항상 중요한 골을 넣었다. 이란과 16강전 쐐기골, 베트남전 2골로 결승행에 공헌했다. 이승우는 "나를 비롯한 모든 선수들이 공격진에 대한 믿음이 있어 매 경기 많은 골을 넣을 수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손흥민은 이번 대회서 해결사가 아닌 도우미로 거듭났다. 욕심을 버리고 동료들에게 기회를 만들어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우즈벡전서 황의조의 2골을 도왔던 손흥민은 베트남전서 2선 중앙 공격수로 포지션을 변경해 다시 한 번 황의조의 골을 도왔다. 손흥민은 "나 외에 골을 넣을 수 있는 선수가 많아서 뒤로 내려왔다. 베트남 선수들이 나를 견제하면서 다른 선수들에게 공간을 열어준 게 도움이 됐다"며 "(황)의조의 골 감각이 너무 좋아서 패스만 줘도 골을 넣는 상황이다. 난 어느 포지션서 뛰든 상관 없다"고 했다.
박항서 베트남 감독은 "손흥민이 측면에 나올 것이라 예상했지만 중앙으로 나와 대비가 부족했다"고 패인을 밝혔다. 김학범 감독은 "손흥민은 득점이 중요한 게 아니다. 정신적 지주이고, 팀을 이끌어가는 중요한 선수다. 미드필드뿐 아니라 좌우 측면과 스트라이커 등 어느 자리든 소화할 수 있다. 개의치 않고 기용할 수 있는 선수"라고 믿음을 보냈다.
확실한 해결사와 도우미를 보유한 한국이 새 역사 창조를 향해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dolyng@osen.co.kr
[사진] 보고르(인도네시아)=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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