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김정현, 정점 찍은 '혼신 연기'...하차 결정 더 아쉽다 [Oh!쎈 리뷰]
OSEN 유지혜 기자
발행 2018.08.30 07: 10

'시간'의 김정현이 하차를 앞두고 혼신의 연기에 정점을 찍어 더욱 시청자들을 안타깝게 했다.
지난 29일 오후 방송된 MBC 수목드라마 '시간'에서는 권력의 앞에서 더 이상 진실을 파헤치지 못해 절망하는 설지현(서현 분)과 천수호(김정현 분), 권력으로 모든 걸 덮은 은채아(황승언 분)와 권력의 맛을 보기 시작한 신민석(김준한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은채아는 신민석에 "이젠 내가 한다. 흙이든 피든 내 손에 묻힐 거다"라고 말했고, 그 순간 신민석은 강인범이 있던 구치소에 불이 나 강인범이 죽었다는 소식이 날아들었다. 강인범 제거에 더해, 은채아는 설지현 가족의 진실을 파헤치던 기자까지 파격 승진으로 매수해, 설지현 가족 이야기가 담긴 르포를 결국 방송되지 못하게 만들었다. 신민석은 강인범을 해결한 공을 천 회장(최종환 분)으로부터 인정을 받고 파격 승진을 했다.
강인범의 사망 소식에 천수호는 설지현과 구치소로 향했지만 이미 상황은 끝난 후였다. 천수호는 절망하는 설지현을 보며 "진실이 묻힌 순간 나도 모르게 안심하고 말았다. 그리고 인정해야만 했다. 난 더 이상 그 사람 곁에 있어서는 안 되는 놈이라는 걸"이라며 홀로 자조했다.
이후 천수호는 두문불출하며 술만 퍼마셨다. 그는 "강인범이 죽었을 때, 그럼 내가 말 안 해도 되겠구나 싶었다. 그 사람 동생 죽던 날, 내가 그 방에 있었다는 사실을 당분간 숨길 수 있었다는 것에 안심했다. 그 사람은 나 때문에 얼마나 많은 걸 잃었는데 그래도 나를 믿겠다고 했다. 나는 걔 옆에 있을 자격이 없다. 밥 먹을 자격도 없다"며 좌절했다.
그런 천수호를 일으킨 건 설지현이었다. 설지현은 동생의 친구가 건네준 피 묻은 가방을 받고 천수호에게 "난 상무님 믿는다. 우리 가족에 있었던 일 밝혀준다고 한 것 죽을 때 까지 믿겠다. 내가 믿을 사람은 이제 상무님 밖에 없다"고 말하며 이를 건넸다. 천수호는 신민석의 승진과 은채아의 행보를 보며 "고맙다. 정신이 번쩍 난다"며 다시 진실 파헤치기에 박차를 가했다.
하지만 천수호도 할 수 있는 게 별로 없었다. 은채아의 가방을 들고 은채아와 경찰에 갔지만, 내사 종결로 이미 사건이 끝난 상황이었다. 이 때문에 천수호는 은채아와 결혼을 해 그룹 내 입지를 다지고 돈과 권력을 가진 후 설지현을 도와주기로 했다. 이에 천수호는 자선 경매 자리에서 많은 기자들 앞에서 은채아에 무릎을 꿇고 "나와 결혼해줘"라고 프러포즈를 했다.
프러포즈 후, 천수호는 복잡한 마음에 설지현을 찾아갔다. 설지현에게 그는 자신이 결혼을 마음 먹은 이유를 밝히며 "너 진짜 힘들었겠다. 나도 이렇게 할 수 있는 게 없는데 너는 얼마나 더 힘들었겠냐"고 안타까워했다. 또한 "날 왜 찾아왔냐"고 말하는 설지현에 "보고싶어서 왔어"라고 진심을 고백하기도 했다.
김정현은 천수호의 복잡한 심정을 표정으로 소화하며 혼신의 연기를 펼치고 있다. 사건의 진상이 진정으로 궁금한 마음과 모든 게 조용히 지나갔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모두 가진 천수호의 복잡미묘한 감정선을 김정현이 제대로 표현해내면서 '시간'의 완성도가 높아졌다.
하지만 김정현은 곧 '시간'에서 하차할 예정. 그는 지난 26일 드라마 하차를 결정했다. 김정현의 소속사는 "작품에 누가 되고 싶지 않다는 김정현의 강한 의지로 치료를 병행하며 촬영에 임해왔고, 제작진도 배우의 의지를 최대한 수용하여, 스케쥴 조정 등 필요한 조치를 취하며 작품을 끝까지 마무리 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왔습니다. 그러나 최근 심적, 체력적인 휴식이 필요하다는 담당의의 진단에 따라 제작진과 수차례 논의한 끝에 결국 하차를 결정하게 되었습니다"라고 밝힌 바 있다.
심각한 섭식장애와 수명장애로 힘들어하던 김정현은 제작진의 결단으로 '시간'의 주인공이지만 드라마 하차를 결정지었다. 그의 하차가 예고돼 있는 만큼 김정현의 열연이 더욱 아쉬움을 자아낼 수 밖에 없다. 김정현의 연기로 더욱 완성도가 높아져가던 '시간'은 과연 김정현 하차 후 어떤 스토리로 이어갈지 궁금증을 모은다./ yjh0304@osen.co.kr
[사진] '시간'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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