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전 우려되는 변수, 대만 구심 가능성 [AG]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8.08.30 06: 02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은 크고 작은 악재로 곤경에 처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심판 판정이다. 
지난 26일 첫 경기 대만전에서 한국 타자들은 구심의 넓은 스트라이크존에 당황했다. 특히 좌타자 기준으로 바깥쪽을 넓게 잡는 바람에 타자들이 고개를 갸우뚱하는 모습이 수차례 나왔다. 이날 경기 구심을 맡은 심판은 야마구치 토모히사. 일본인이었다. 
이번 아시안게임에는 참가국에서 심판들을 파견했다. 주로 자국 경기가 아닌 경기에 심판을 배치하지만 27일 인도네시아전에선 인도네시아인 차요노 캔드라 심판이 3루심을 맡았다. 아무리 수준 차이가 나는 한국-인도네시아전이라도 상식적인 배정은 아니다. 

특히 대만, 일본 사이에서 최강 전력인 한국을 경계하는 분위기가 읽힌다. 대회 시작 전 한국은 B조에서 유일하게 야간 훈련을 못했다. 대만전에서 일본인 심판이 구심을 본 것처럼 일본전에는 대만인 심판이 구심을 볼 것이란 이야기가 심심찮게 나오고 있는 이유. 
예선에서 한국을 2-1로 꺾은 대만이지만, 여전히 강력한 금메달 후보는 한국이다. 야구 속성상 한 번은 이겨도 두 번 연속 이기기 어렵다. 일본도 결승에 오르기 위해선 한국을 잡고 봐야 한다. 아시아 아마야구 외교에 소홀히 한 한국야구가 손해 볼 여지가 있는 상황이다. 
야구는 결정적인 순간 스트라이크, 볼 판정과 아웃, 세이프 판정 하나로 승부가 좌우된다. 하지만 이런 심판 변수도 결국은 우리가 극복해야 할 문제다. 엔트리 전원이 프로 선수들로 최고 몸값을 자랑하는 선수들이라면 실력 하나로 모든 걸 잠재워야 한다. 
대표팀 리드오프 이정후는 "선수마다 다르겠지만 스트라이크존에 흔들려선 안 된다. 흔들리면 내 존이 없어지고 밸런스가 깨진다"며 "스트라이크를 넓게 주는 것은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 내 존만 잘 지키면 좋은 타구가 나올 수 있다. 투스트라이크 이후에는 나도 조금 더 넓게 보긴 한다"고 말했다. 
이정후의 말대로 선수들이 스트라이크존 등 심판 판정에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아야 한다. 다른 것들은 따지지 않고 자신의 플레이에 집중하는 게 승리로 가는 길이다. /waw@osen.co.kr
[사진] 자카르타=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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