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이 대전 청년구단의 음식 맛과 위생 상태에 충격을 받았다.
29일 방송된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 대전 편에서는 대전 골목 식당들의 충격적인 첫 점검 현장이 공개됐다.
골목식당 7번째 장소는 대전 중앙시장 내의 청년구단이었다. 백종원은 "여기는 청년몰이 쌩뚱맞은 곳에 위치해 있다. 1층 한복집, 건물도 노후되어 있고 찾기도 힘들다. 최악이다"고 전했다.

청년구단엔 초밥집 사장, 20대 커플인 버거집 사장, 브로맨스 덮밥집 사장, 수제 막걸릿집 사장, 양식집 사장 등이었다.
점심 장사 관찰이 시작됐다. 점심 시간이 됐지만 손님이 1명도 없었다. 백종원이 "이걸 어떻게 살려"라고 놀라워했다. 오후 12시 30분에 첫 손님이 도착했다. 점심 장사 결과, 총 2명의 손님만이 방문했다. 백종원은 "이건 심해도 너무 심하다"고 했다.

백종원이 맛, 위생 평가 등을 먼저 시작했다. 첫번째 주문한 음식은 '버거집' 햄버거와 치킨이었다. 백종원은 "어우 짜, 패티에서 소고기냄새 확 난다"라고 혹평했다. 치킨은 "덜 익었다. 닭 혈관이 완전히 익어서 까맣게 나와야하는데 빨갛다"라고 말했다.
이에 버거집 사장은 "저번에 그런 컴플레인이 있어서 원래 더 컸던 닭을 일부러 조각조각으로 나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후 위생 점검. 백종원이 패티를 보며 "오늘 아침에 만든 것이 아니다"고 확신했다. 냉동고에서 패티를 확인한 후 "이걸로 만들면 안된다. 이걸로 하면 맛없고 냄새난다"고 말했다. 게다가 유통기한이 지난 햄버거 빵을 쓰고 있었다. "그러면 안된다. 큰일난다"고 조언했다. 사장은 "빵을 받자마자 냉동해서 쓸 때마다 해동한다"고 했지만 백종원은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일갈했다.
두번째 점검. 초밥집. 17년 정도 회를 뜬 사장님. 백종원은 모둠 초밥과 알탕을 주문했다.
알탕 뚝배기 그릇을 꺼내 육수가 아닌 수돗물을 붓고 끓이기 시작했다. 이 모습을 본 백종원의 표정이 일그러졌다. 게다가 해동하려고 하는 알에 손을 씻었다. 알탕의 양념장은 따로 만들어놓지 않고 그때그때 간을 맞추고 있었다.
백종원이 "고쳐야 할 악습관이 있다. 숟가락으로 간 보고 입에 댔던 걸로 또 한번 봤다. 그럼 안된다. 내가 먹을 것에 입을 대면 어떻게 해"라고 말했다.
모둠초밥이 완성됐다. 백종원은 "먹기 전에 점수 주라고 하면 60점이다. 냉동 문어랑 냉동 새우 냉동 한치, 사용하지 말란 소리는 아니지만 12000원 초밥 구성으로는 60점이다"이라고 말했다. 사장은 "혼자 가게를 운영하다보니 구성을 저렇게 안 하면 손이 너무 많이 간다'고 설명했다.
초밥 시식 후 백종원은 "문어는 씹으면서 비린내 난다. 안 씹혀"라며 결국 문어를 뱉어냈다. 문어초밥은 0점을 받았다. 한치초밥을 먹은 후 "밥이 떡이다"고 혹평을 했다. 직접 회를 뜬 광어 초밥, 백종원은 초밥의 힘줄을 뱉어냈다. 백종원은 "초밥 대통령은 당분간 사임하십시요"라고 말했다.
알탕을 먹은 후 "정말 이건 7천원이면 안 온다. 수돗물 넣고 끓인거잖아. 보통 생선 뼈로 육수를 내서 사용하는데"라고 지적했다.
이후 주방 점검. 냉장고 안이나 밖이나 엉망이었다. 초밥 만드는데 찍는 물을 손 씻는데 쓰고 있어 충격을 전했다. 고춧가루를 뜨는 숟가락은 너무 오래 닦지 않아서 녹슬어 있었다. 냉장고도 뚜껑이 안 덮인 용기가 많았다. 백종원은 "혼나야 한다. 이게 뭐야"고 호통을 쳤다.

다음은 막걸리집이었다. 골목식당 처음으로 만나보는 주류식당이었다. 막걸리집 사장은 수제 막걸리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했다. 사장은 백종원에게 배우고 싶은 부분에 대해 "술 만드는 거에 대해선 크게 배울 거란 생각은 안 해봤다"며 안주류를 꼽았다.
그러나 백종원이 막걸리를 맛 보고 "막걸리 참, 젊은이 취향이다. 맑다. 제 취향은 아니다. 물을 바꿔야 할 것 같다. 좋은 물이 나오는 곳에 좋은 막걸리가 나온다"고 조언했다.
사장은 "수돗물을 쓴다고 했다"며 "오염 위험이 있는 지하수 대신 안전한 수돗물을 쓴다"고 말했다. 이에 백종원은 "그럼 공장에서 만든 거랑 무슨 차이가 있냐"고 물었다.
이후 안주로 나온 수육에서는 냄새가 났고 백종원은 또 수육을 뱉었다.
백종원이 막걸리에 정수기 물을 넣고 김성주에게 전달했다. 김성주가 "이건 술 같다"고 했다. 사장도 "기존의 향보다 강하게 느껴졌다"고 밝혔다. 백종원이 "물에 대해 공부를 더 하라"고 거듭 강조했다./rookeroo@osen.co.kr
[사진]SBS '백종원의 골목식당'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