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치아이 코치, "일본인이지만 제자 응원이 먼저" [AG]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8.08.30 06: 10

"국가대표 선수로서 책임감있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우리 속담에 '귀한 자식 매 한 대 더 때리고 미운 자식 떡 하나 더 준다'는 말이 있다. 오치아이 에이지 삼성 라이온즈 투수 코치는 최충연을 향해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았다. 국가대표 선수로서 보다 진중한 모습을 보여주길 바라는 마음에서다.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참가중인 최충연은 지난 26일 대만과의 B조 예선 경기에서 두 번째 투수로 나서 1⅓이닝 1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으로 상대 타선을 잠재웠다. 데뷔 첫 성인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마운드에 올랐으나 조금도 긴장하는 기색없이 자신의 기량을 발휘했다. 

29일 롯데와의 퓨처스 2차 서머리그를 앞두고 기자와 만난 오치아이 코치는 "최충연이 국제 무대 첫 등판에 대한 부담이 컸을텐데 평소대로 잘 던졌다"고 후한 점수를 줬다. 
하지만 오치아이 코치는 최충연이 국가대표로서 가져야 할 책임감에 대해 강조했다. 그는 "마운드에서 잘 던지는 것도 좋지만 덕아웃에서 사소한 행동 하나 하나가 아주 중요하다. 최충연은 장난기가 많고 가벼워 보인다. 국가대표로서 자신의 행동에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상대 국가에서도 지켜본다는 걸 잊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대표팀은 오는 30일 일본과 슈퍼 라운드 첫 경기를 치른다. 패하면 금메달을 꿈은 사라진다. 조별리그에서 대만에 패한 한국은 슈퍼 라운드에서 1패를 안고 시작, 일본전에 반드시 승리해야 결승 진출이 가능하다. 
오치아이 코치는 "나는 일본인이지만 제자를 응원해야 한다. 장필준도 홍콩전에서 조금 아쉬운 모습을 보였는데 잘 해주길 바란다. 일본 타자들의 선구안이 뛰어난 만큼 그 부분을 좀 더 신경써주길 바란다"고 제자를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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