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의 한·일전이다. 선동렬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위해서는 일본을 반드시 잡아야 한다.
대표팀은 30일 오후 2시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겔로라 붕 카르노(GBK) 야구장에서 일본과 슈퍼라운드 첫 경기를 치른다. 패하면 결승 진출 실패다. 절대 물러설 수 없는 한판이다.
전원 사회인 야구 선수들로 구성된 일본 대표팀의 전력은 만만찮다. 더구나 대만에 충격패를 당한 대표팀은 부담감을 안고 싸우기에 선취점 싸움이 중요하다. 대표팀 선발이 호투해 초반 흐름을 잡아줘야 한다. 조별리그에서 실망스런 타격감을 보인 중심타선이 일본 투수를 공략하는 것이 관건이다. 일본의 조직력, 세밀한 야구를 견제하기 위해 내야 수비에서 실수가 나오면 안 된다. 중요한 경기, 실책이 최대 변수가 되는 일이 잦다.

# 선발의 초반 호투
일본 상대로 대표팀의 선발 투수는 최원태와 임기영이 후보로 꼽힌다. 두 투수는 지난 27일 인도네시아전에 구원 투수로 등판해 1이닝씩 던지며 실전 감각을 익혔다. 선발 등판을 앞두고 불펜 피칭을 한 셈이다.
최원태는 KBO리그에서 토종 다승 1위, 평균자책점 2위로 대회 직전 차우찬의 대체 선수로 발탁됐다. 대표팀 2선발로 슈퍼라운드 일본전 투수로 점쳐졌다. 최원태는 볼끝이 살짝 휘는 투심이 주무기다. 긴장하지 않고, 자신의 공을 씩씩하게 던지는 것이 최우선이다. 체인지업이 좋은 사이드암 임기영은 변칙 카드가 될 수 있다. 대표팀 타자들이 점수를 뽑을 때까지 무실점으로 끌고 가야 한다.
# 중심타선 분발
대회를 앞두고 선동렬 감독은 타격에 대해서는 걱정하지 않았다. 내로라 하는 각 팀들의 잘 치는 타자들이 다 모여 하위타순을 누가 칠 지가 관심이었다. 쉬어가는 타순이 없을 것으로 믿었던 타선은 대만 실업야구 투수들에게 망신을 당했다.
일본 투수 전력에 대해 "사회인 투수들이지만 프로 지명을 받을 수 있는 선수들이다. 제구력이 좋고 볼끝이 좋다"고 분석했다. 대만 투수들보다 한 수 위다.
대표팀은 이정후와 안치홍 테이블세터는 맹활약하고 있다. 이정후는 12타수 7안타(타율 .583), 안치홍은 10타수 5안타(타율 .500)이다. 그러나 김현수-박병호-김재환의 중심타선이 이를 받쳐주질 못했다. 특히 김현수는 8타수 1안타로 타격감이 바닥이다. 김재환이 대만전에서 솔로 홈런, 박병호는 홍콩전에서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중심타선에서 장타력으로 득점을 몰아내야 한다.
# 수비 무결점
일본은 조별리그 3경기에서 56득점을 기록했다. 최약체 태국 상대로는 홈런 6방을 터뜨리기도 했다. 조별리그 약팀 상대로 장타력을 마음껏 뽐냈다. 한국, 대만과 붙는 슈퍼라운드에서 조별리그처럼 화끈한 공격력을 이어가긴 쉽진 않을 것이다.
일본 대표팀의 공격력에 대한 전력분석으로 '기동력, 작전에 의한 득점'을 경계했다. 스몰볼에 강한 일본 특유의 장점이다. 큰 경기 수비 실수는 뼈아프다. 발 빠른 주자가 나가면 2루 도루를 조심해야 하고, 내야 땅볼 때 민첩한 플레이로 병살 처리하는데 실수가 없어야 한다. 대만전에서 좌익수 김현수가 타구를 뒤로 빠뜨린 실수, 홍콩전에서 2루수 박민우가 내야 안타 타구를 따라가서 후속 플레이의 아쉬움 등은 일본전에서는 절대로 나와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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