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출보다 더한 파격"…'상류사회', 이토록 뜨거운 문제작 [Oh!쎈 초점]
OSEN 장진리 기자
발행 2018.08.30 09: 43

2018년 최고의 화제작이자 문제작 '상류사회'가 던지는 화두가 뜨겁다. 
지난 29일 개봉한 '상류사회'(변혁 감독)는 정·재계 전반을 아우르는 대한민국 상류사회의 아름답고 추악한 민낯을 꼬집는 영화로 관객들 사이에서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상류사회'는 각자의 욕망으로 얼룩진 부부가 아름답고도 추악한 상류사회로 들어가기 위해 모든 것을 내던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 박해일이 우연한 기회에 정치에 뛰어드는 정치신인 태준 역을, 수애가 능력과 야망으로 똘똘 뭉친 미술과 부관장 수연 역을 맡아 생애 가장 뜨거운 변신을 선보인다. 

'하녀', '돈의 맛', '내부자들' 등 대한민국 상류층의 민낯을 그린 영화들의 계보를 잇는 '상류사회'는 전작들보다 더욱 직접적이고 노골적인 스토리와 묘사로 관객들에게 충격과 파격을 제시한다. 상류사회로 진입하기 위해 모든 것을 내던지는 부부의 치열한 욕망을 그려낸다는 점에서는 한국판 '하우스 오브 카드'로 불리기도 한다. '하우스 오브 카드'가 프랭크 언더우드-클레어 언더우드 부부가 백악관을 차지하기 위한 욕망을 그렸듯이, '상류사회'는 태준과 수연 두 부부가 화려한 상류사회에 들어가기 위해 벌이는 고군분투를 진하게 녹여낸다. 
'상류사회'가 그려내는 빛나는 '그들만의 리그'는 대한민국의 현실 그대로를 흡사하게 닮아있다. 정치계를 흔드는 재계의 검은 돈, 정·재계를 쥐고 흔드는 조폭들, 위험한 욕망에 빠지는 정치인과 보좌관, 재벌의 돈 세탁에 관여하는 큐레이터까지, '상류사회' 속 이야기는 현실의 복사판에 가깝다. 현재 재판이 진행 중인 안희정 전 충남지사, 학력위조 등 온갖 스캔들의 주인공이었던 신정아 전 동국대 미술사 교수 등 대한민국을 휩쓸고 지나간 뜨거운 이슈들을 자연스럽게 떠올릴 수밖에 없는 이유다. 
촌철살인 세태풍자 대사도 씹고, 맛보고, 즐길 거리다. 블랙 유머가 녹아 있는 '상류사회' 속 대사들은 사람들의 뜨겁고 헛된 욕망을 차갑고 건조한 유머로 꼬집는다. "있는 놈이 밥값 내는 거 봤어?", "그러니까 당신도 클린턴 되고 나서 사고 치라고", "재벌들만 겁없이 사는 거야", "자기가 백날 땀 흘려봐야 저 피 한 방울 못 이겨" 등 공감과 분노를 동시에 선사하는 날 선 대사들은 '상류사회'를 즐기는 또 다른 포인트다. 
현실을 반영하고, 세태를 풍자하는 '상류사회'. 이 뜨겁고도 쿨한 문제작을 둘러싼 이야기는 점차 극장가에 파동을 일으키고 있다. 변혁 감독은 OSEN과의 인터뷰에서 "현재의 풍속도를 그려내겠다는 생각을 하면, 어느 작가가 작업을 해도 비슷한 그림을 그릴 수 있을 것 같다. 이 시대에 관심은 현실과 영화의 유사점을 가지고 올 수밖에 없다. 당연히 우연이지만, 어떻게 보면 필연적이기도 하다"고 '상류사회'가 던진 뜨거운 화두에 대해 설명했다. 
'상류사회'는 2018년 개봉한 한국 청불 영화 중 최고의 오프닝 스코어를 경신했다. 관객들이 '상류사회'의 파격에 주목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늦여름 극장가를 닫고, 가을 극장가를 여는 '상류사회'가 과연 또 어떤 뜨거운 이야기를 이끌어낼지 관심이 집중된다./mari@osen.co.kr
[사진]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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