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했던 韓 타선, 김현수-손아섭-양의지 살아날까 [AG]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8.08.30 11: 09

대한민국 야구대표팀이 일본을 상대로 결승행을 타진한다. 만만치 않은 일본 투수진을 넘기 위해서는 결국 중심타자들의 해결사 능력이 필요하다.
선동렬 감독이 이끄는 야구대표팀은 30일 오후 2시부터 일본과의 슈퍼라운드 첫 경기를 치른다. 조별예선에서 대만에 일격을 당해 조 2위로 슈퍼라운드에 오른 한국은 일본과 중국을 모두 이겨야 하는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일단 일본을 반드시 2점차 이상으로 이겨야 한다. 만약 패한다면 사실상 결승전 진출이 좌절된다.
타선에 관심이 몰리고 있다. 일본의 마운드 전력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선동렬 감독은 일본 투수들에 대한 경계심을 숨기지 않고 있다. 공이 아주 빠른 투수들은 없지만 볼끝이 좋고 기본적인 제구가 되는 투수들이기 때문이다. 결국 우리로서는 타선이 터져야 유리한 고지를 밟을 수 있다. 선취점의 중요성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타선이 조금 답답한 모습을 보였기에 더 그렇다. 대만과의 경기에서 1점을 내는 데 그쳤다. 인도네시아전에서 15점, 홍콩과의 경기에서 21점을 내기는 했으나 오히려 답답한 경우가 더 많았다. 특히 대학 리그 수준도 안 되는 홍콩을 상대로 콜드게임을 거두지 못한 것은 그 자체로 충격이었다. 뒤늦게 타선이 터졌지만, 찜찜함을 남겼다.
리드오프로 나서는 이정후 등 테이블세터의 타율 및 출루율은 나쁜 편이 아니다. 결국 중심타선만 제 몫을 해준다면 비교적 무난하게 경기를 이끌어 갈 수 있다. 부진했던 선수들이 살아나야 한다.
김현수(LG), 양의지(두산), 손아섭(롯데)이 그런 선수들이다. 이들은 올 시즌 리그에서 최고의 타율을 보여주고 있는 타자들이다. 그러나 이번 대회 들어서는 침묵 중이다. 성적과는 별개로 타격 타이밍이 좋지 않은 모습이 여러 차례 눈에 띄었다.
가장 확실한 보증수표로 여겼던 김현수와 손아섭은 대만전에서 나란히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인도네시아전에서 김현수는 2타수 1안타, 손아섭은 2타수 무안타였다. 김현수와 손아섭은 홍콩전에서도 안타를 치지 못하고 침묵했다. 양의지도 이번 대회 들어 아직 안타가 없다. 포수 포지션이기는 하지만 이것 또한 예상치 못했던 일이다.
김재환이 분전하고 있고, 박병호도 홍콩전을 통해 타격을 조금씩 올려가는 양상이다. 선발 출장이 예상되는 세 선수가 고비 때마다 활약할 수 있다면 대표팀 타선의 폭발력은 충분히 좋아질 수 있다. 마운드 총력전이 예상되는 가운데 타선이 일찌감치 승기를 잡아줄 수 있을지 관심이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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