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전 더블더블' 박지수, 대만전 설욕 앞장-로숙영과 시너지도 OK [AG]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8.08.30 13: 32

박지수(19, 라스베이거스 에이시스)가 여자 농구 남북 단일팀 팀 코리아에서 아시안게임 데뷔전을 치르며 대만전 설욕에 앞장섰다.
팀 코리아는 30일(한국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이스토라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여자 농구 4강전서 대만을 89-66으로 꺾으며 결승에 올랐다. 앞서 조별리그서 연장 혈투 끝에 85-87로 당했던 패배의 아픔도 깨끗이 설욕했다. 박지수는 100% 컨디션이 아님에도 아시안게임 데뷔전서 21분 49초를 뛰는 동안 더블더블(10득점 11리바운드 3도움 3블록슛)을 기록하며 맹활약했다.
박지수의 출전 시간과 함께 북측 센터 로숙영과 트윈 타워 호흡에 기대감이 높았던 한 판이다. 박지수는 WNBA 시즌을 마치고 지난 25일 밤에야 자카르타에 합류했다. 26일 태국과 8강전서 몸만 풀고 벤치를 지키며 휴식을 취했다. 

이문규 감독은 "박지수를 대만전에 바로 투입하는 것보다 추이를 지켜보고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196cm의 장신 센터 바오시러에 대해서도 "지수가 들어가면 그 이상의 위력을 발휘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박지수는 "피곤하지 않다면 거짓말이지만 4강까지 3일 정도 있으니 자고 나면 괜찮을 것이다. 아픈 덴 전혀 없다"면서도 "체력이 완전하지 않은 게 제일 걱정이다. 어느 정도까지 뛸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로숙영과 첫 호흡에 대해서는 "하이라이트 영상을 봤는데 스탭과 슛이 좋은 선수라 기대가 많이 된다"며 "외곽도 되고 패스도 좋은 선수라 잘 맞을 것 같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예상대로 박지수는 대만전을 벤치에서 시작했다. 182cm의 로숙영이 1쿼터 자신보다 14cm가 더 큰 바오시러를 막아섰다. 신장은 작지만 농구 지능과 스피드에서 앞섰다. 대만은 바오시러를 1분 35초 만에 벤치로 불러들였다. 로숙영은 3점포까지 꽂아넣으며 내외곽에서 맹활약했다. 한국은 임영희와 강이슬의 득점포를 더해 1쿼터를 28-20으로 앞섰다.
박지수는 2쿼터 7분 58초를 남기고 아시안게임 데뷔전에 나섰다. 자신과 비슷한 신장의 바오시러와 마주했다. 박지수는 투입 2분여 만에 2개의 블록슛을 기록했다. 100% 몸 상태는 아니었다. 2쿼터 종료 4분 26초를 남기고 골밑에서 이지샷을 놓쳤다. 스크린 플레이로 동료들에게 기회를 만들어주려 했지만 호흡이 맞지 않아 동선이 겹치기도 했다.
몸이 풀리자 박지수 본연의 모습을 보였다. 대만의 거센 추격 때 결정적인 블록슛 이후 지체없이 패스를 내줘 속공 득점에 일조했다. 박지수는 전반 종료 1분 20초를 남기고는 자유투 2개를 모두 성공시켰다. 박지수가 한국은 종료 10여 초 전 로숙영의 3점포까지 터지며 한 때 2점 차까지 추격했던 대만에 50-35로 크게 앞선 채 전반을 마감했다. 박지수는 2쿼터 7분 58초를 뛰며 2득점 4리바운드 3블록슛을 기록하며 제 몫을 해냈다.
박지수는 3쿼터 1분 30여 초가 지났을 때 골밑에서 득점을 기록했지만 오펜스 파울이 선언됐다. 6분여를 남기고는 골밑슛을 성공시키며 첫 필드골을 기록했다. 쿼터 종료 직전에는 미들 레인지 점프슛까지 성공시키며 3쿼터까지 8득점 7리바운드 2도움 3블록슛 1스틸을 기록했다.
박지수는 4쿼터 종료 7분 41초를 남기고 재차 코트를 밟았다. 차곡차곡 리바운드를 쌓으며 동료들에게 기회도 열어줬다. 1경기 만에 박지수 효과는 분명했다. 박지수가 없을 때 한국의 골밑을 책임졌던 로숙영은 박지수가 골밑을 지켜주자 자유롭게 외곽을 넘나들며 활약했다. 박지수도 로숙영도 서로 골밑의 부담을 덜었다. 대만도 박지수가 버틴 골밑을 공략하지 못했다. 동료들은 전보다 더 자신있게 외곽슛을 던졌다. 명확한 박지수 효과였다./dolyng@osen.co.kr
[사진] 자카르타(인도네시아)=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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