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박지수(20·KB스타즈)와 로숙영(25) 트윈타워의 위력은 대단했다.
이문규 감독이 이끄는 여자농구대표팀은 30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이스토라 경기장에서 개최된 ‘2018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 여자농구 준결승에서 대만을 89-66으로 물리쳤다. 한국은 이어지는 일본 대 중국전 승자와 결승에서 만난다.
처음 결성된 박지수-로숙영의 남북 트윈타워에 관심이 모아졌다. WNBA시즌을 마치고 지난 25일 현지에 합류한 박지수는 26일 태국과 8강전을 결장했다. 불과 며칠 밖에 호흡을 맞추지 못했지만 북측의 득점기계 로숙영과의 콤비플레이는 파괴력이 대단했다.

박지수는 2쿼터 중반에 첫 투입됐다. 박지수는 대만의 돌파를 연거푸 차단하면서 수비에서 위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196cm 장신센터 바오실러도 박지수의 수비에 막혀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물론 손발을 맞추지 못한 미숙함은 어쩔 수 없었다. 박지수는 바오실러와 일대일 공격을 하는 과정에서 공격자파울을 범하기도 했다. 하지만 박지수와 로숙영은 경기를 치르면 치를수록 위력을 발휘했다. 박지수가 골밑을 지켜주면서 로숙영은 하이포스트까지 나와 3점슛을 꽂았다. 로숙영과 박지수의 하이로우 게임도 인상적이었다.
박지수가 수비리바운드를 거의 독점하다시피 하면서 한국수비는 막강해졌다. 골밑수비를 박지수에게 맡긴 선수들이 외곽수비를 더욱 철저히 했다. 대만의 외곽슛 성공률이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한국은 3쿼터 중반 22점을 달아나며 승부를 갈랐다.
이날 박지수는 10점, 8리바운드, 3블록슛, 3어시스트, 1스틸로 맹활약했다. 임영희(17점, 7리바운드, 4어시스트), 박혜진(17점, 9어시스트, 3점슛 3개), 강이슬(14점, 3점슛 4개), 로숙영(17점, 3리바운드, 2스틸), 김한별(10점, 5리바운드, 2스틸)이 골고루 대활약했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자카르타(인도네시아)=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