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전 더블-더블' 박지수, "숙영 언니 덕분에 편했다"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8.08.30 14: 18

"숙영 언니 덕분에 편했다."
남북 단일팀 코리아의 박지수가 존재감을 과시하며 코리아의 결승 진출에 일조했다.
박지수는 30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이스토라 경기장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여자 농구 4강전 대만과의 경기에서 10득점 10리바운드 3어시스트 활약을 펼치며 코리아의 89-66으로 완승을 이글었다.

WNBA(미국 여자프로농구) 리그를 소화하고 돌아온 박지수는 이날 아시안게임 데뷔전을 가졌다. 2쿼터 초반에 투입된 박지수는 초반 호흡이 다소 안 맞는 모습도 보였지만 이내 골밑에서 존재감을 과시하면서 대만의 백보드를 장악했다. 박지수가 골밑에서 활약을 펼친 덕분에 외곽포도 덩달아 살아났고, 박지수 합류 이전 주포 역할을 하던 로숙영과 시너지 효과를 내며 전력을 상승시켰다.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만난 박지수는 먼저 로숙영과의 호흡에 대해 언급했다. 박지수는 "나는 수비에서 부족한 점을 메우려고 했다. (로)숙영 언니는 공격에서 잘했기 때문에 내가 굳이 공격을 안해도 됐다"면서 "편하게 경기를 했고 숙영 언니 외에도 외곽의 선수들이 잘해줬다. 고마웠다"고 말했다.
이날 박지수는 골밑에서 몸싸움을 마다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미국 무대를 밟기 전과는 사뭇 달라진 모습. 그는 "미국에서 출전 시간 길지 않았다. 하지만 선수들 자체가 몸싸움이 강하고 피지컬이 좋아서 그 부분을 많이 배운 것 같다"고 전했다.
이날 경기력에 대해서는 "오늘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아서 좋은 경기 못 보여드려서 아쉽다. 준비를 잘하면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다"면서 "제가 뛰어서 조금이라도 보탬이 됐으면 좋겠다 3일 동안 연습하면서 부담감이 있었는데 주위에서 하던대로 하라고 많이 말해줬다"고 덧붙였다.
중국과 일본의 준결승전 승자에 따라 결승전 상대가 결정됐다. 그는 "중국 선수들은 높이가 좋다. 제가 중요할 것 같다. 높이에서 안 밀릴 수 있게 하는 게 먼저일 것 같다"면서 "만약 일본이 올라온다면 반대로 일본 선수들은 작다. 죽국과 반대로 또 제가 높이에서 필요할 것 같다"며 했다.
한편, 남북 단일팀으로서 북측 선수들과 호흡에 대해서는 "친해지는데 어려운 것 없었다. 이것저것 물어보고 평양에도 가보고 싶었다고 못 와서 아쉽다고 말해줬다"면서 "처음에는 어려움이 있었다고 하던데 제가 오기 전에 다들 맞춰봐서 그런지 말하는 것도 잘 알아듣고 어려움이 없었다"고 북측 선수들과의 소통에 문제가 없었다고 강조했다. /dolyng@osen.co.kr
[사진] 자카르타(인도네시아=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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