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승훈의 뮤즈’, ‘어벤져스급 데뷔’
가수 로시가 오늘(30일) 드디어 정식 데뷔한다. 그녀를 향한 수식어는 벌써부터 화려하다. 워낙 가요계 레전드인 신승훈이 처음으로 제작하는 여가수라는 점에서 관심과 기대가 드높은 것.
로시는 30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교동 홍대무브홀에서는 데뷔 쇼케이스를 열고 당당한 출사표를 알렸다.

이날 현장에는 수많은 취재진이 참석해 기대를 입증했다. MC는 박경림이 지원사격했고, 로시의 제작자 신승훈이 콘솔에서 깜짝 등장하기도 했다. 신승훈은 자신에게 스포트라이트가 쏠리지 않도록 쇼케이스 말미에 짤막하게 로시에 대한 기대를 당부했다.
이유 있는 자신감이다. 우선 로시의 데뷔 앨범 ‘쉐이프 오브 로시’에는 ‘어벤져스’급 제작진이 총출동했다. 타이틀곡 ‘버닝’은 로시의 제작자이자 프로듀서인 신승훈이 작곡하고, 국내 최고의 작사가 김이나가 작사했다. 뮤직비디오는 명가 쟈니브로스 홍원기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화려한 스태프들과 함께 데뷔를 알리기도 했지만, 신승훈의 자신감은 따로 있었다. 바로 로시의 실력. 올해 스무 살이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만큼 특색 있는 보이스로 객석을 단숨에 자신에게 집중시켰다. 동시에 기타 연주와 댄스 실력는 그녀의 또 다른 매력이자 앞으로 그녀가 소화할 음악적 스펙트럼이 넓다는 것을 입증한다.
로시는 이날 오후 6시 데뷔곡 ‘버닝’을 통해 가요계를 버닝시킬 전망이다. ‘괴물신인’ 탄생의 역사적 첫 시작으로 기억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다음은 로시와 나눈 일문일답.
-데뷔 소감은?
제가 그 전에는 발라드 곡으로 인사를 드렸는데 데뷔를 하게 되고 기자님들을 뵙게 되고 앞으로 만날 저를 사랑해주시는 팬들을 만난다는 생각에 떨린다. 약 5년 동안 이 시간만을 기다려왔기 때문에 감격스럽고 설렌다. 앞으로도 열심히 하는 로시가 되겠다.
-미니앨범명에는 무슨 의미가 있나?
모양과 형태를 뜻하고 있다. ‘버닝’은 앞으로 하고 싶은 음악과 하고 있는 음악의 첫 단계의 의미다. 앞으로도 다양한 모양과 형태의 로시를 보여드리고 싶은 강한 포부를 담은 의미다.
-앨범이 총 네 곡으로 구성돼 있다. 직접 앨범 소개를 해 달라.
일단 ‘버닝’은 기존에 발라드를 냈을 때 서정적인 감성을 보여드렸다면 이번에는 또 다른 저의 감성인 신나는 트로피컬 하우스 장르의 댄스곡이다. 팝과 가요적 요소가 골고루 섞인 재밌는 곡이다. 이곡의 작곡은 역시 신승훈 대표님께서 영광스럽게 작곡해주셨고 작사도 영광스럽게도 김이나 작사가님이 함께 해주셨다.
-이름이 (회사 이름인) 도로시가 떠오르는데.
회사 이름이 도로시 컴퍼니다. 대표님께서 이 이름을 지으셨는데 이름을 지으실 때 ‘오즈의 마법사’ 주인공이 도로시이지 않나. 여주인공에 매력을 느끼셔서 이름을 그렇게 지으셨는데 저와 그 도로시와 캐릭터가 맞다고 하시더라.
-스스로 많이 성장한 걸 느끼나.
처음에는 너무 많이 부족했고 발라드 곡을 아예 못 불렀다. 대표님께서 저의 성대를 창조해주셨다고 생각한다. 감사하다.
-아이돌 기획사를 찾아가지 않았는지.
중학생 때부터 실용음악학원을 다녔는데 우연치 않게 도로시컴퍼니 오디션이 있다고 하셨다. 대표님만큼 해야 붙을 것 같아서 망설였다. 도전하자고 열심히 봤는데 며칠 뒤 연락이 왔다. 대표님께서 저를 직접 만나고 싶어 하신다고 해서 너무 놀랐다. ‘네가 어느 회사를 가도 좋은데 너의 목소리가 매력 있고 시그니처 목소리를 갖고 있다고 솔로가수를 만들고 싶다. 3~4년은 더 연습해야 할 것 같다’는 말에 계약했다.

-도로시 컴퍼니 자랑을 해 달라.
일단 신승훈 대표님이 계시고 1대 1 교육을 해주신다. 발성부터 인성교육까지 해주신다. 연습실이 있는데 보컬 연습하기 최적화된 공간이다. 무대도 조그맣게 만들어주셨다. 여기서 연습해야 무대 공포증이 없다고 그곳에서 연습해서 지금 덜 떨지 않나 생각한다.
-로시의 자랑을 해 달라.
‘네 목소리는 기타랑 잘 어울릴 거라고 연습해서 늘면 기타 사주시겠다’고 하셔서 열심히 연습했다. (마이클 잭슨의 ‘Love Never Felt So Good’을 기타 연주와 함께 가창한 후) 지금은 대표님께 감사드린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목표가 뭔가?
로시만의 시그니처 목소리를 만들어서 많은 분들에게 제 목소리를 알려드리고 싶다. 제 목소리로 많은 분들에게 위로가 되고 힐링을 드릴 수 있는 가수가 되는 게 작지 않은 최우선의 목표다. 앞으로 활동하면서 점점 더 큰 목표를 만들어갈 생각이다.
-어떤 상 받고 싶나?
일단 상보다 저를 많이 알아주시고 사랑해주셨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크다.

-신승훈이 트레이닝하며 강조한 것은?
저한테 자신감은 갖되 자만은 갖지 말라고 하셨다. 그 말씀을 항상 되새기면서 마음가짐을 하고 있다.
-신승훈의 뮤즈라는 수식어에 대한 부담이 안 되나.
부담이 안 될 수 있는데 책임감이 생긴다. 누가 되지 않도록 열심히 하도록 하겠다.
-연습하는 동안 아이돌 제의는 없었나.
솔직히 말하면 길가다 가끔 있었다. 제가 예고를 다녀서 학교 앞에 몇 분이 서 계신다. 그런 거 말고는 없었다. 일단 대형 기획사인데 오디션 볼 생각 있냐고 물어보신 적이 있었다.
-‘금수저 데뷔’라고 할 수 있는데 어떤 타이틀을 얻고 싶나.
어벤져스급 제작진분들이 참여해주셔서 영광이다. ‘신승훈의 뮤즈’였다면 나중에는 로시만의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은데, 오늘 로시를 보고 기자님들이 타이틀로 정해주시면 감사하겠다.
-롤모델은 누군가.
아이유 선배님이다. 노래뿐만 아니라 연기쪽도 하시고 곡도 쓰시고 작사도 하시니까 너무 멋있으시다. 게다가 예쁘시기도 하고 그래서 아이유 선배님을 닮고 싶다. 저희 롤모델로 삼고 싶다. / besodam@osen.co.kr
[사진] 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