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렬 감독의 지키는 야구가 통했다. 예선 3경기 56득점으로 폭발한 일본도 한국 마운드를 상대로는 단 1득점에 만족해야 했다.
선동렬 감독이 이끄는 한국야구대표팀은 30일(이하 한국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야구장에서 치러진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야구 슈퍼라운드 일본전에서 5-1로 승리했다. 2점차 이상 승리를 거둬 향후 대만·일본과 동률시 'TQB'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당초 투수력에 비해 타선이 약하다고 평가된 일본이었지만 예선 3경기에서는 절정의 타격 감각을 과시했다. 26일 파키스타전 15-0, 27일 중국전 17-2, 28일 태국전 24-0으로 모두 5회 콜드게임 승리를 거뒀다. 약체팀들이라 해도 3경기 15이닝 56득점은 엄청난 화력이다.

하지만 일본의 화력이 한국 앞에선 사그라졌다. 한국 선발 최원태는 1회를 탈삼진 2개 포함 삼자범퇴로 시작했다. 2회에는 볼넷을 하나 내줬지만 실점 없이 막았다. 그러나 2회 투구를 마친 뒤 팔꿈치 통증을 느꼈고, 3회 시작부터 이용찬이 마운드에 올랐다.
부상도 있었지만 2회 최원태의 제구가 흔들릴 때부터 이용찬이 불펜에서 몸을 풀었다. 단기전에서 선동렬 감독 특유의 한 박자 빠른 투수 교체, 지키는 야구가 가동됐다.
이용찬은 3회 안타와 실책으로 2사 1·3루 위기에 몰렸지만 치카모토 코지를 유격수 내야 뜬공 처리하며 고비를 넘겼다. 4회를 삼자범퇴로 막았고, 5회에는 2사 후 안타를 맞았으나 견제사로 1루 주자를 잡아냈다. 6회 1점을 내줬지만 3⅔이닝 동안 4피안타 무사사구 1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6회 2사 1루에서 등판한 최충연이 강력한 구위로 대타 오카베 미치오리를 헛스윙 삼진 돌려세우며 추가 실점을 막았다. 7회에도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요리했다. 지난 26일 대만전 1⅓이닝 3탈삼진 무실점에 이어 이날도 1⅓이닝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으로 봉쇄했다.
이어 8회 무사 1루에서 함덕주를 투입했다. 중견수 박해민의 포구 실책이 겹쳐 1사 1,3루 위기를 맞았지만 후속 2타자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추가점을 주지 않았다. 함덕주가 9회까지 2이닝을 1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으로 막고 승리를 지켰다.
타선이 14안타를 치고도 5득점에 그쳐 아쉬움을 남겼지만 투수들의 1실점 릴레이 호투로 웃었다./waw@osen.co.kr
[사진] 최원태-이용찬-최충연. /자카르타=손용호 기자 spjj@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