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남자농구가 결승 문턱에서 좌절했다.
허재 감독이 이끄는 한국남자농구대표팀은 30일(이하 한국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이스토라 홀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농구 준결승전에서 이란에 68-80 완패를 당했다. 귀화선수 라건아가 33득점으로 분전했지만, 아시아 최고 센터 하메다 하다디를 앞세운 이란의 벽을 넘지 못했다.
이로써 지난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 이어 2회 연속 금메달을 노리던 한국의 꿈은 좌절됐다. 한국은 내달 1일 대만-중국 준결승 패자와 동메달 결정전을 갖는다.

한국은 김선형-이정현-허일영-이승현-라건아로 베스트5를 내세웠다. 그러나 1쿼터 시작부터 골밑 싸움에서 밀리며 0-8로 끌려다녔다. 라건아가 분전하며 추격을 시작했지만 이란도 하다디를 중심으로 골밑을 장악하며 리드를 놓지 않았다. 1쿼터부터 하다디가 13득점을 올렸다. 한국은 라건아가 10득점을 기록했지만 1쿼터를 14-21로 뒤졌다.

2쿼터에도 상황은 다르지 않았다. 라건아의 득점으로 18-23까지 따라붙었지만, 이란에 내외곽 모두 뚫리며 순식간에 10점 연속 내줬다. 스코어가 18-33으로 벌어졌다. 라건아가 2쿼터에도 한국은 라건아가 10득점으로 분투했지만 이란이 40-28로 앞서나갔다.
3쿼터에도 한국은 라건아 홀로 분투했지만 외곽이 터지지 않았다. 최준용이 3점슛 하나를 성공했을 뿐 나머지 선수들은 라건아를 돕지 못했다. 이란은 한국의 실책을 속공으로 연결하며 계속 점수 차이를 벌려나갔다. 라건아가 3쿼터도 11득점을 냈지만 이란이 63-48로 앞서며 15점차로 벌렸다.
결국 4쿼터는 가비지 타임이 됐다. 이란의 높이를 당해내지 못했다. 최준용의 3점슛으로 55-67까지 따라붙었지만 거기까지. 제공권 싸움에서 수비까지 무너진 한국은 별다른 반격도 못하고 무기력하게 경기를 마쳤다.
한국은 라건아가 40분 풀타임을 뛰며 양 팀 통틀어 37득점으로 고군분투했지만 완패를 막지 못했다. 김선형이 11득점으로 지원했지만 승부가 기운 뒤였다. 이란은 23득점을 올린 하다디 중심으로 4명이 고르게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다. 특히 골밑 리바운드 싸움에서 이란이 47-27로 압도적 우위를 보였다. /waw@osen.co.kr

[사진] 자카르타=손용호 기자 spjj@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