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 품은 하다디, 4년 전 인천 패배 되갚았다 [AG]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8.08.30 19: 43

하메드 하다디(34)가 4년 전 인천에서 당한 패배를 갚았다.
허재 감독이 이끄는 남자농구대표팀은 30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개최된 ‘2018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농구 준결승에서 이란에 68-80으로 패했다. 한국은 중국 대 대만전의 패자와 동메달을 다투게 됐다. 
한국은 4년 전 2014 인천 아시안게임 결승전에서 이란을 79-77로 눌렀다. 한국은 4쿼터 막판 양동근의 득점과 김종규의 바스켓카운트가 터져 극적으로 이란을 꺾었다. 분한 마음을 이기지 못한 하다디는 경기 후 인터뷰도 거절했고, 은메달을 목에 걸지 않았다. 심지어 단상에도 오르지 않았다.

이후 한국은 2015 창사 아시아선수권 8강, 2016 FIBA 아시아챌린지에서 이란을 두 번 만나 모두 졌다. 한국은 지난해 아시아컵 패배까지 이란에 4연패를 당했다. 그만큼 하다디는 한국에게 넘기 어려운 ‘통곡의 벽’이었다.
한국은 김선형, 이정현, 허일영, 이승현, 라건아가 선발로 나왔다. 초반부터 하다디에게 덩크슛을 주고 바라미에게 돌파를 허용했다. 한국이 0-6으로 끌려가자 허재 감독이 작전시간을 요청했다.
하다디는 노쇠화로 순발력이 떨어졌지만 그래도 높이가 위력적이었다. 이란이 공격리바운드를 대부분 장악했다. 라건아와 하다디가 신경전을 펼치기도 했다. 라건아에게 테크니컬 파울까지 선언됐다. 이란이 16-6으로 크게 달아났다. 한국의 공격옵션은 라건아의 중거리 슛밖에 없었다. 한국이 14-21로 1쿼터를 뒤졌다.
한국은 2쿼터 이정현의 자유투와 라건아의 득점으로 18-23까지 맹추격했다. 하지만 다시 한 번 하다디가 힘을 내면서 점수 차가 15점으로 벌어졌다. 한국은 최준용과 전준범을 넣어 변화를 꾀했지만 승부의 물줄기는 바뀌지 않았다.
후반전에도 경기양상은 비슷했다. 이란은 하다디가 직접 골밑공략을 하고, 하다디가 빼주는 외곽찬스를 3점슛으로 연결했다. 3쿼터 중반 점수 차가 19점으로 벌어졌다. 이란은 3쿼터 하다디에게 휴식을 주는 여유를 누렸다.
이날 하다디는 23점, 7리바운드, 8어시스트, 4블록슛으로 한국 골밑을 유린했다. 35세가 되면서 순발력과 체력이 눈에 띄게 떨어진 그였지만 한국을 제압하기는 충분했다. 한국은 이번에도 하다디의 벽에 막혔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자카르타(인도네시아)=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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