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휴식기 직전 극심한 부진에 빠졌던 앙헬 산체스(29·SK)가 리그 재개를 앞두고 실전 점검을 마쳤다. 아직은 커맨드 측면에서 고개가 갸웃거려지는 부분이 있다.
산체스는 30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KT와의 2018 KBO 서머리그 경기에 선발 등판, 4⅓이닝 동안 2실점을 기록한 뒤 마운드를 정영일에게 넘겼다. 최고 구속은 150㎞를 웃도는 등 큰 문제가 없었으나 커맨드 측면은 불안감을 남겼다. 아직 시즌 초반 가장 좋을 때의 모습을 회복하지 못한 것은 분명하다.
올 시즌 초반 리그 정상급 투수로 군림했던 산체스는 8월 12일 인천 KIA전에서 ⅓이닝 10실점(9자책점), 16일 인천 LG전에서 2이닝 4실점(3자책점)을 기록하고 무너졌다. 제구가 말을 듣지 않았고, 결국 승부를 하려고 들어간 패스트볼 승부가 상대 타자의 먹잇감이 되면서 힘을 쓰지 못했다.

충분한 교정의 시간이 있었지만 이날 투구 내용도 조금은 불안했다. 1회를 잘 넘긴 산체스는 2회 선두 윤석민에 안타, 1사 후 이해창에게 볼넷, 김지열에게 안타를 맞아 1사 만루에 몰렸다. 여기서 정현에게 몸에 맞는 공을 허용해 밀어내기로 1실점했다. 송민섭을 포수 땅볼, 심우준을 유격수 직선타로 잡고 추가 실점은 하지 않았는데 유격수 나주환의 호수비가 있었다.
4회에도 추가로 1실점을 하는 등 전반적으로 인상적인 기록은 남기지 못했다. 산체스의 휴식기 후 첫 등판은 다음 주초 인천에서 열릴 넥센과의 2연전 중 한 경기로 예상된다. 활화산처럼 타오르는 넥센 타선임을 고려하면 산체스의 준비 태세가 중요하다. 포스트시즌을 바라보고 있는 SK가 산체스가 반드시 답을 찾아야 한다. /skullboy@osen.co.kr
[사진] 인천=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