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토스 킬러로 이름을 떨쳤던 전성기를 다시 보는 듯 했다. 16강 8강을 거치면서 더욱 탄탄해진 '폭군' 이제동이 프로토스 현역 최강 선수 '레인' 정윤종을 4-0 셧아웃으로 요리하면서 2010 대한항공 스타리그 시즌2 준우승 이후 8년만에 스타크래프트1 결승 무대를 다시 밟는다.
이제동은 30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현대백화점 신촌점 유플렉스 12층 문화관에서 열린 '코리아 스타크래프트 리그(이하 KSL) 시즌1' 정윤종과 4강전서 4-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이제동은 8년전 대한항공 스타리그 시즌2 결승 이후 8년만에 다시 스타1 결승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4강까지 진영화 변현제 도재욱 등 프로토스 강자들을 압도적으로 제압하고 올라온 정윤종의 우세가 점쳐졌지만 막상 뚜껑을 열자 이제동이 현역 시절을 떠올리는 경기력으로 정윤종을 압도했다.

1세트 투혼부터 이제동이 정윤종을 흔들었다. 초반 저글링 난입으로 정윤종을 괴롭힌 이제동은 자연스럽게 히드라리스크 웨이브로 앞마당 입구를 두드리면서 상대의 진출 타이밍을 늦췄다.
위협적인 이제동의 압박에 정윤종은 6시 확장이 늦어질 수 밖에 없었고, 일발 역전을 노리고 보냈던 다크템플러-하이템플러 드롭이 수포로 돌아가면서 사실상 경기가 기울었다. 결국 이제동은 정윤종의 힘을 완벽하게 빼 놓으면서 1세트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2세트 승부는 더욱 빠르게 판가름이 났다. '블루스톰'에서 빠르게 승부수로 선택한 저글링 압박이 제대로 통하면서 이제동이 손쉽게 세트스코어를 2-0으로 앞서나갔다. 3세트 '포트리스'에서는 정윤종을 상대로 철벽 방어로 승리를 챙기면서 결승 진출을 위한 매치포인트를 올렸다.
4세트 '로드 킬'은 이제동이 완편, 정윤종이 맵의 오른쪽을 차지하는 동서전쟁으로 손에 땀을 뒤는 접전이었다. 양측 모두 최종테크트리까지 가는 가운데 리버-하이템플러 중심으로 밀려들어오는 정윤종의 압박을 이제동이 버텨내면서 점점 이제동이 승기를 잡았다.
9시 지역을 지켜낸 이제동은 지상군을 이끌고 정윤종의 지상군을 밀어내면서 중앙을 장악했다. 정윤종의 마지막 힘을 쥐어짜내 중앙 돌파를 시도했지만 럴커와 디파일러의 다크스웜으로 구릉에 배치된 이제동 병력의 힘이 너무 강했다. 결국 이제동이 정윤종의 마지막 수비를 밀어내면서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 코리아 스타크래프트 리그 시즌1
▲ 정윤종 0-4 이제동
1세트 정윤종(프로토스, 5시) [투혼] 이제동(저그, 1시) 승
2세트 정윤종(프로토스, 1시) [블루스톰] 이제동(저그, 7시) 승
3세트 정윤종(프로토스, 12시) [포트리스] 이제동(저그, 3시)승
4세트 정윤종(프로토스, 3시) [로드 킬] 이제동(저그, 9시) 승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