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머리그] ‘미니 더블헤더’ SK-KT, 하루에 1.5경기 치른 사연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8.08.30 21: 16

SK와 KT가 ‘미니 더블헤더’를 치렀다. 실전 감각을 최대한 끌어올리기 위해서였다.
SK와 KT는 30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2018 KBO 서머리그’ 경기를 치렀다. 공식적으로 기록된 경기는 하나였지만, 사실 1.5경기를 치른 것과 마찬가지였다. 두 팀이 오후 6시 30분부터 시작되는 공식 경기 이전 연습경기로 몸을 풀었기 때문이다.
이유는 비였다. 28일과 29일 치를 예정이었던 경기가 중부지방을 강타한 비 탓에 취소됐다. 28일에는 시작할 엄두도 못 냈고, 29일에는 시작과 함께 우천 중단이 돼 끝내 취소됐다. 다음 주 리그 재개를 앞두고 양팀 모두 주축 선수들의 컨디션 관리와 실전 감각 향상에 비상이 걸렸다.

이에 양팀 관계자들이 묘안을 짰다. 오후 4시 30분부터 6시까지 1시간 반 정도 연습경기를 하기로 한 것. 결과와 관계없이 6시가 되면 경기를 마치고 공식전에 돌입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대비해 SK는 일찌감치 훈련을 끝냈고, KT도 오후 2시 30분경부터 훈련에 돌입해 충분히 몸을 풀고 연습경기에 나섰다.
덕분에 양팀 선수들이 모처럼 실전 감각을 쌓을 수 있었다. 첫 연습경기에 KT는 사실상 주전 라인업이 총동원됐고, SK도 1.5군을 넣었다. SK는 김택형 윤희상 박희수 전유수 서진용이 1이닝씩을 소화했고, KT는 김민이 선발로 나가 적잖은 공을 던졌다. 이 경기는 SK가 5회 5-4로 앞선 상황에서 오후 6시가 되자 그대로 종료됐다.
두 번째 경기는 SK가 1군 선수들을 냈고, KT는 1.5군으로 경기를 시작했다. 강백호나 로하스 같은 선수들은 경기 중반 대타로 들어가 타석을 더 소화했다. KT는 금민철 배제성에 이어 정성곤 주권 홍성용 엄상백 심재민이 차례로 등판해 컨디션을 점검했다. 
SK는 선발 산체스가 4⅓이닝을 던진 뒤 지정된 투구수에 이르자 마운드를 내려갔고 이후 정영일 강지광 김정우 등이 차례로 마운드에 올랐다. 최준우 강동권 이재록 임재현 최상민 등도 출전 기회를 얻어 1군 투수들을 상대로 자신의 기량을 시험했다. 주말 서머리그 3연전을 사직에서 치르는 SK는 경기에 뛸 선수들을 미리 부산으로 이동시키기도 했다.
공식전은 초반 공방전 끝에 SK의 4-2 승리로 끝났다. 다만 어차피 승패에 큰 의미는 없는 경기인 만큼 주어진 시간을 최대한 활용하려는 두 팀의 의기투합은 비교적 성공적으로 끝났다. /skullboy@osen.co.kr
[사진] 인천=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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