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전 전승' 한국, 중국전 불패 행진도 안심 못해 [AG]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8.08.31 06: 05

하마터면 슈퍼라운드가 대혼란에 빠질 수 있었다. 대만이 중국에 덜미를 잡힐 뻔했다. 
대만은 지난 30일(이하 한국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야구장에서 치러진 2018 자카르타-팔레방 아시안게임 야구 슈퍼라운드 중국전에서 1-0으로 이겼다. 6회 장젠밍의 2루타로 얻은 1점이 유일한 점수, 이날 경기 결승점이었다. 
중국은 지난 2009년 베이징 올림픽 예선에서 대만을 연장 승부치기 끝에 8-7 짜릿한 역전승으로 올림픽에서 첫 승을 신고했다. 이듬해인 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아시아예선에서도 대만을 4-1로 또 한번 누르며 단순한 운이 아니었음을 증명했다. 

물론 양안 관계로 얽혀있는 중국과 대만의 특수성을 고려하면 전력 이상의 무언가가 있었다. 매번 대회 때마다 중국은 대만에 초점을 맞춰 놓고 전력으로 싸운다. 예선에서 일본에 2-17 콜드게임 패배를 당한 중국이었지만, 대만전은 마지막까지 온힘을 다했다. 
반면 한국은 지금까지 중국에 져본 기억이 없다. 프로 선수들이 참가한 지난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 이후 중국 상대로 국제대회에서 15전 15승, 전승을 거두고 있다. 중국은 한국전에서 3점 이상 뽑아본 적이 없다. 무득점 완봉패가 5번이나 될 정도로 무기력했다. 
하지만 방심은 금물. 지난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예선전이 딱 그랬다. 당시 비로 인한 서스펜디드로 이틀 동안 치러진 중국전에서 연장 11회 승부치기까지 가는 혈전을 치렀다. 11회초 실점 위기를 딛고 11회말 이승엽의 끝내기 안타로 1-0 진땀승을 거둔 바 있다. 
최근에는 지난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준결승전에서 7-2로 승리했지만 4회까지 2-2로 팽팽하게 맞설 만큼 중국에 고전했다. 당시 두 번째 투수 이태양이 4이닝 5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고, 박병호가 6회 쐐기 스리런 홈런을 터뜨리며 추격을 따돌린 기억이 있다. 
한국은 이날 중국전을 이기면 자력으로 결승 진출을 확정짓는다. 조금씩 예선 대만전 패배 충격에서 벗어나고 있지만, 아직 결승전에 오른 것이 아니다. 30일 일본전에서 5-1로 승리하긴 했지만 김현수·손아섭·김재환 등 주축 타자들의 타격감이 올라오지 않고 있다. 
무엇보다 바로 다음날 치러질 결승전을 고려하면 중국전을 소모 없이 치러야 한다. 중국전 불패 행진을 이어온 한국이지만, 이럴 때일수록 정신 바짝 차려야 한다. 작은 틈도 주지 않고 일찍 경기를 끝내야 중국전 선발투수는 임기영이 유력하다. /waw@osen.co.kr
[사진] 자카르타=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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