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내식당', 연예인 아닌 직장인의 목소리를 들려줘 [어저께TV]
OSEN 박판석 기자
발행 2018.08.31 06: 45

 MBC '구내식당-남의 회사 유랑기'(이하 구내식당)는 MC와 게스트들이 한 회사를 방문해서 그 회사의 이모저모를 탐방하는 내용을 담은 예능프로그램이다. 2천만 미생과 70만 취준생을 위한 프로그램이라는 취지에 비춰봤을 때, MC들 보다는 회사에 다니는 사람들의 의견을 조금 더 많이 소개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지난 30일 오후 방송된 '구내식당'에서는 평균 연봉 1억에 빛나는 S통신사를 소개했다. 성시경과 써니 그리고 조우종과 김영철은 일일 사원으로 변신해서 S통신사에 있는 다양한 시설을 체험했다. 그들은 사내 어린이집으로 시작해서 미래관과 구내식당 그리고 상담사와 기지국 관리까지 다양한 시설과 직장인들을 만났다. 
S통신사편이 아쉬운 것은 회사를 직접 다니는 이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없다는 것이다. 그 회사에 대해 가장 궁금한 연봉이나 채용방침이나 원하는 인재상 등의 정보를 회사에 직접 다니는 이들이 소개하지 않고 MC나 패널들이 스튜디오에서 소개하고 지나갔다. 

실질적으로 회사에 다니는 직장인들의 목소리를 진솔하게 담는 대신 백화점식으로 다양한 면을 나열하는 데 그친다. 이 지점이 '구내식당'을 홍보처럼 느끼게 만드는 지점이다.
'구내식당'에서 밥을 먹으면서도 회사가 아닌 연예인인 성시경과 써니를 묘사하는데 집중한다. 결과적으로 회사를 다니고 구내식당에서 밥을 먹는 이들은 성시경과 써니의 배경에 머물고 만다. 
조우종과 김영철이 30도를 훌쩍 넘은 날씨에 철탑을 오르는 것 역시도 마찬가지다. 두 사람의 고생은 '체험 삶의 현장'을 떠올리게도 만든다. 그들이 철탑에 오르는 과정도 이야기나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조우종과 김영철의 고생을 보여주기 위한 수단이다. 
처음부터 '구내식당'은 구내식당을 유지할 정도로 큰 규모의 회사들을 다루는 것을 내세웠다. 큰 규모의 회사를 다루다 보니 소개할 것이 많은 것은 당연한 일이다. 소개에 집중하다보니 자연스럽게 회사의 주역인 회사원들 보다는 연예인이 보고 느낀 것을 소개할 수밖에 없다. 
'구내식당'은 첫 방송 이후 2%대 시청률에 머물고 있고, 2%대의 시청률 마저도 붕괴될 위기에 처해있다. '구내식당'이 과연 앞으로도 홍보에 머물 것인지, 신선한 예능프로그램으로 바뀔 수 있을 것인지 관심이 집중된다. /pps2014@osen.co.kr
[사진] '구내식당'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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