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전 선발' 임기영, 이닝 소화가 필수인 이유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8.08.31 08: 50

결승 진출의 7부 능선을 넘은 것이 사실이다. 그렇다고 마냥 안심할 수는 없다. 최상의 팀 상태로 결승전을 맞이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수반돼야 할 조건들도 있다. 중국전 선발로 내정된 임기영(25)의 이닝 소화력은 그 중심에 있다.
한국은 지난 30일 일본과의 슈퍼라운드에서 5-1로 승리를 거뒀다. 대만과의 예선전에서 충격패를 당하며 금메달 전선에 먹구름이 깔리는 듯 했지만 조금씩 먹구름을 걷어내면서 결승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밟았다. 
이제 남은 것은 31일 오후 4시에 열리는 중국과의 경기를 출혈 없이, 말끔하게 끝내는 것이다. 일단 승리가 기본 목표이지만, 승리를 넘어서 결승전을 위해서는 좀 더 고차원의 목표를 설정하고 경기에 임해야 한다.

한국은 중국을 상대로 메이저 국제대회에서 12전 전승을 기록하고 있다. 중국 야구의 수준이 올라왔다고는 하지만, 중국이 한국을 가로막은 적은 없었다. 지난 30일 대만과의 경기에서 접전을 펼치며 0-1로 석패하긴 했지만 기본적으로 한국은 중국전의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
일단 한국은 중국전 선발 투수로 임기영을 내정했다. 임기영은 지난 27일 인도네시아와의 예선전에 1경기 등판해 1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바 있다. 3일 휴식후 선발 마운드에 오르는 셈이다.
일단 임기영의 투구 내용에 최우선적으로 고려해야 될 부분은 이닝 소화다. 콜드게임으로 끝난다면 한국에 최상이겠지만, 지난 홍콩전과 같은 결과가 나오지 않을 것이란 보장은 없다. 당시 선발 임찬규의 조기 강판(4이닝 2실점)으로 이후 투수 운영에 애를 먹었던 것을 생각하면 임기영이 최대한 많은 이닝을 소화해줘야 한다.
특히 중국전이 끝나고 휴식 없이 바로 결승전에 임해야 하는 상황을 감안해야 한다. 불펜진의 휴식을 위해서는 임기영의 이닝 소화가 절실하다. 함덕주가 3경기 4이닝, 최충연이 2경기 2⅔이닝, 박치국 2경기 2⅓이닝 등 이번 대회 필승조 역할을 수행하는 젊은 투수들이 일본전까지 멀티 이닝을 한 차례씩 소화하는 등 짧은 기간에 밀도 있는 투구를 펼쳤다.
대만전 미들맨으로 등판해 56구를 던진 이용찬은 결승전에 던지지 못할 처지다. 정우람이 장염과 고열 증세로 컨디션이 완전치 않고 장필준도 믿음을 주지 못하는 상황. 필승조들의 피로를 덜고 결승전 등판을 준비하기 위해 중국전 등판은 최대한 피해야 한다. 임기영이 최대한 많은 이닝을 소화해야 하는 필연적인 상황이다.
최상의 컨디션에서 결승전을 맞이하기 위한 조건을 충족시키기 위한 과제다. 임기영은 그 과제를 무사히 완수할 수 있을까. /jhrae@o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