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펜 에이스' 함덕주의 金 조준 "지금 모습 끝까지" [AG]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18.08.31 13: 06

함덕주(23)가 선동렬호의 '불펜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함덕주는 이번 대표팀 투수 중 가장 많은 경기에 출장하고 있다. 예선전 첫 경기였던 대만전에서 팀의 마지막 투수로 올라와 1이닝을 2탈삼진 퍼펙트로 막았고, 홍콩전에서도 1이닝을 실점없이 막았다.
세번째 등판이었던 지난 30일 일본전은 함덕주의 무대였다. 5-1로 앞선 8회말 무사 1루에 마운드에 올라온 함덕주는 첫 타자를 땅볼로 잡았지만, 이후 안타를 맞았다. 특히 이 과정에서 외야수 박해민의 아쉬운 수비가 겹치면서 1,2루 상황이 1,3루가 됐다. 상대 타선도 3,4번 중심타자로 이어지면서 일본은 추격 분위기를 냈다.

위기의 순간 함덕주는 더욱 힘을 냈다. 자신의 장기인 체인지업을 적극 살려 연이어 헛스윙 삼진을 이끌어내 위기를 넘겼다. 일본으로 넘어갈 수 있는 분위기를 완벽하게 끊어내는 순간이었다.
9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함덕주는 선두타자 오카베 미치오리를 삼진으로 막은 뒤 타무라 츠요시를 2루수 땅볼로 돌려세웠다. 이어 마츠코토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이날 경기 승리를 지켰다. 3경기에서 4이닝 7탈삼진 무실점 철벽 행진이 이어지는 순간이었다. '난적' 일본을 잡은 한국은 31일 중국전을 치르고, 1일 결승전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함덕주는 최근 컨디션에 대해 "한국에 있을 때 밸런스를 최대한 유지하려고 했는데, 그 부분이 잘 됐다. 몸 상태는 정말 좋다"고 미소를 지었다.
8회말 위기 상황에 대해서는 "수비에 대해서 크게 생각하지 않았다. 1점을 준다는 생각으로 전력으로 던졌던 것이 운 좋게 삼진이 된 것 같다"라고 밝혔다.
함덕주는 이번 아시안게임을 국제무대 설욕전으로 삼았다. 지난해 11월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대표팀으로 선발돼 생애 첫 태극마크를 달았지만, 포스트시즌을 거치면서 체력적 부침을 겪어 홈런 등을 허용해 아쉬움을 삼켰다. 함덕주는 출국을 앞두고 "국제 대회에서 약하다는 이미지를 지우도록 하겠다"고 굳은 각오를 내비치기도 했다.
함덕주는 "APBC 때보다 몸 상태가 좋다. 내 공을 던진다는 생각으로 하고 있다"라며 "남은 두 경기도 지금처럼 해왔던 것처럼 준비 잘해서 꼭 좋은 성적 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bellsto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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