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기간에 프로야구 KBO리그는 중단됐다. 오는 9월 4일 KBO리그는 재개된다. 그러나 프로야구 선수들이 뛰는 KBO 퓨처스리그 서머리그는 아시안게임 기간에도 열리고 있다.
LG와 두산은 31일부터 잠실구장에서 서머리그 3연전을 갖는다. 2군 경기이지만, KBO리그 재개를 앞두고 1군 선수들이 실전 감각 회복과 컨디션 유지를 위해 출장할 예정이다. 1군 연습경기나 마찬가지다. 프로야구에 목마른 팬들에게는 반가운 경기가 될 것이다.
LG는 후반기에 급격한 성적 하락을 겪었다. 여유있는 4위 자리에서 5위로 떨어졌고, 6위 이하 팀들의 거센 추격을 받고 있어 와일드카드마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아시안게임 휴식기가 달콤한 시간이었다. 체력을 보충하고, 분위기를 추스르고, 부상선수들의 회복 시간을 벌 수 있었다.

두산과의 서머리그에 LG는 잔부상과 부진을 겪었던 주축 투수들이 모두 나와 실전 경기처럼 치른다. 9월 4일부터 선발 로테이션으로 나설 소사, 윌슨, 차우찬, 배재준 등이 31~2일 차례로 등판해 짧은 이닝을 던진다. 후반기 부진했던 박용택, 이형종 등 주전 타자들의 타격감도 점검할 수 있다.
가장 관심은 7월말 팔꿈치 부상으로 이탈한 윌슨의 실전 테스트다. KBO리그가 재개되면서 윌슨이 선발진에 합류해야 한다. 허벅지 부상을 당한 외국인 타자 가르시아의 회복은 더딘 편으로 알려졌다.
선두 두산은 여유가 많다. 잔부상으로 고생한 최주환, 오재원, 허경민 등이 휴식을 갖고 리그 재개를 기다리고 있다. 극심한 부진에 빠졌던 장원준은 30일 넥센과의 서머리그에 1이닝을 던지며 구위를 점검 중이다.
외국인 타자 반슬라이크가 빨리 KBO리그에 적응하는 것과 부상으로 아시안게임 대표팀에서 교체된 박건우의 회복 정도가 걱정거리다. 박건우는 아직 몸상태가 완전하지 않아 서머리그에 출장하지 않을 전망이다.
비록 승패에 큰 의미없는 서머리그이지만 LG-두산 경기이기에 조금 다르다. LG는 올 시즌 KBO리그에서 두산 상대로 11차례 맞붙어 11전패를 당하고 있다. 지난해 2연패까지 더해 두산전 13연패다. 경기 후반에는 2군 선수들이 뛰게 될지라도 1군 선수들이 번갈아 출장한다. LG가 서머리그이지만 1군 선수들끼리 붙는 경기에서 승리할 지도 소소한 볼거리다.
한편 31~9월 2일 LG-두산 3연전은 두산 홈경기로 열린다. 두산은 3연전의 입장권 가격을 정규시즌의 50%로 책정했고, 외야석을 제외한 내야지정석을 판매한다. 서머리그 입장권은 회원 선예매, 회원할인, 제휴할인 등 중복 할인은 불가능하다. /orang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