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36·콜로라도)이 팽팽한 경기에 나가 자신의 임무를 다했다.
오승환은 31일(이하 한국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펫코파크에서 열린 콜로라도와의 경기에서 2-2로 맞선 연장 10회 등판해 1이닝 동안 탈삼진 2개를 기록하며 퍼펙트를 기록했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종전 2.41에서 2.37로 조금 더 낮췄다.
경기는 팽팽하게 흘렀다. 2회 샌디에이고가 2점을 먼저 뽑았으나 콜로라도 선발 마르케스도 그 후로는 무실점 역투를 거듭했다. 그러자 콜로라도는 4회 상대 실책에 힘입어 1점을 만회했고, 6회에는 데스먼드의 땅볼 때 동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콜로라도도 이렇다 할 공격 활로를 찾지 못했다. 8회까지 삼진 13개를 잡아내며 역투한 마르케스도 승리 요건 없이 마운드를 내려갔다.

오승환이 잠시 몸을 풀었으나 2-2로 맞선 9회에는 오타비노가 나와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콜로라도는 연장 10회 2사 1,2루 기회를 잡았지만 스토리가 범타로 물러나 역전하지 못했다. 그러자 콜로라도는 오승환을 연장 10회에 올려 버티기에 들어갔다.
첫 타자 헤지스를 상대한 오승환은 유리한 볼 카운트를 선점했고 결국 5구째 85마일(137㎞) 슬라이더성 커터로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 좋은 출발을 알린 오승환은 기세를 이어갔다. 두 번째 타자 갈비스도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좋은 코스로 들어갔고 공은 멀리 뻗지 못했다.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마고를 상대한 오승환은 거침없는 승부 끝에 4구만에 다시 헛스윙 삼진을 뺏었다. 마치 솟구치는 듯한 4구째 93마일(150㎞) 포심패스트볼이 제대로 통했다.
그러나 승리 투수 요건은 없었다. 오승환은 2-2로 맞선 연장 11회 2사 1,2루에서 대타 아이아네타로 교체됐다. 그러나 아이아네타가 땅볼에 머물러 대타 작전이 성과 없이 끝났다. 콜로라도는 연장 12회 오버그를 올렸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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