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시의 데이트'가 세계적인 크로스오버 테너 폴 포츠와 배다해의 듀엣으로 고품격 콘서트로 변신했다.
31일 오후 방송된 MBC FM4U '2시의 데이트 지석진입니다'(이하 '두데')에서는 성악가 폴 포츠와 뮤지컬배우 배다해가 출연했다.
이날 폴포츠는 한국 청취자들에게 인사를 했고, 간만에 '두데'를 찾은 배다해에게 DJ 지석진은 "오랜만이다. 아직도 강다니엘 좋아하냐. 강다니엘이 좋냐 폴포츠가 좋냐"는 기습질문을 해 배다해의 진땀을 흘리게 했다

배다해는 폴포츠와의 듀엣 무대에 언어 장벽이 있다고. 그는 "폴과 대화하는 것에 아직은 언어의 장벽은 있다. 간단한 영어 정도는 항상 하는데 영국 발음이 어려워서 잘 못하고 폴포츠도 잘 못 알아들어서 통역사는 꼭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폴포츠는 아는 한국어를 묻는 질문에 "한국 단어를 몇 개 아는데 상황에 따라 사용하는 게 다르다. 예를 들어 운전을 하다가 누가 위험하게 끼어들면 사용하는 단어가 있는데 방송용은 아니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이어 "맥주 주세요, 치맥 주세요, 돈 주세요"라는 말을 연이어 해 지석진을 웃게 했고, 폴포츠는 "낯을 가리는 성격이라 친해지기는 어려운데 친해지고 나면 장난을 치는 걸 좋아한다. 그래서 장난스러운 단어를 많이 배우게 됐다"고 고백했고, 좋아하는 한국 음식으로 "개불 좋아한다. 가리비도 좋아한다. 전복 또한 맛이 풍부하다"고 꼽았다.
폴포츠는 잔잔한 솔로곡을 불렀고, 배다해는 "웅장하고 화려한 것을 많이 보다가 마이크 앞에서 잔잔하고 아름다운 노래를 하는 걸 처음 봤다. 이렇게 절제하는 감동이 있다는 걸 느꼈다. 정말 좋았다"고 말하며 감동했다.

서로의 첫인상에 대해 배다해는 "폴이 낯도 많이 가리시고 힘든 과거 때문에 사람을 만나는 걸 어려워한다. 그런데 시간이 가니 잘 받아주셨다. 저에게 '진심을 보는 눈을 가졌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폴포츠는 "배다해를 보고 긍정적인 기운을 받았다. 아직 함께 회식을 하진 못했다. 시간이 안 맞았다"고 덧붙였다.
폴포츠는 한국에 대해 "내가 한국 방문 홍보대사다. 그래서 한국에 마흔 번 왔다. 한국은 잘 모르는 사람끼리도 적극적으로 도와주려고 하고 그런 느낌들이 경험해보지 않으면 따뜻함을 잊지 못하겠다. 한국의 가장 큰 매력은 사람이다"라고 말해 청취자들을 감동케 했다.
폴포츠와 배다해는 듀엣을 선보였고, 청취자들은 뜨거운 반응을 드러냈다. 순식간에 고품격 콘서트로 만들어버리는 두 사람의 노래는 '두데'의 큰 선물이었다. 폴포츠는 "한국은 올 때 마다 정말 좋다. 이렇게 좋은 시간을 만들어줘 감사하다. 아직까지 지석진은 누군지 잘 모르지만"이라며 DJ 지석진을 놀리는 여유까지 보여 웃음을 선사했다. / yjh0304@osen.co.kr
[사진] '두시의 데이트' 보이는 라디오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