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경' 황인범(아산 무궁화)이 결승전서 어떠한 모습을 보일지 주목된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대표팀은 오는 1일(한국시간) 밤 8시 30분 인도네시아 보고르 파칸사리 스타디움서 일본과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결승전을 가진다.
김학범호는 이번 대회 험난한 여정을 걸쳤다. 조별리그 2차전 말레이시아와 경기(1-2 패)의 여파로 토너먼트에서 강팀들만 만나서 올라왔다.

한국은 16강서 이란(2-0 승), 8강서 우즈베키스탄(4-3 승)에 이어 난 29일 펼쳐진 대회 준결승서 박항서 매직을 잠재웠다.
김학범 감독은 베트남전서 이전 경기와 다른 공격적인 선수 구성과 포메이션으로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이날 승리도 승리지만, 무리한 일정을 소화했던 핵심 선수인 황인범에게 휴식을 준 것이 주요했다.
황인범은 베트남전 직전까지 김학범호의 5경기에 모두 출전(4선발, 1교체)하며 팀의 중심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침착함은 부족했으나, 특유의 넒은 시야와 패스로 김학범호의 공격 전개를 이끌었다.
토너먼트에서 황인범의 중요성은 더욱 올라갔다. 그는 이란전 95분과 우즈벡전에서 풀타임 120분을 소화하며 지칠대로 지친 상황이었다.
결국 김학범 감독은 베트남전서 손흥민(토트넘)을 2선 중앙에 배치하며 황인범을 선발 명단에서 제외했다. 이 선택이 적중했다. 손쉽게 상대를 격파했을 뿐만 아니라, 황인범에 꿀맛같은 휴식을 줬다.

이번 대회 앞선 경기들서 황인범의 비중과 준결승전서 휴식을 가진것을 생각하면, 숙명의 한일전에서 황인범은 다시 선발로 나서 경기 조율을 책임지는 히든 카드가 될 가능성이 높다.
황인범이 이번 대회 3개의 도움을 기록하며 제 역할을 해내고 있다. 특히 중요했던 16강 이란전과 8강 우즈벡전서 도움 하나씩을 만들었다.
김학범호에 황의조(감바 오사카)-이승우(헬라스 베로나)-손흥민 등 해결사들은 충분하다. 일본전서 황인범의 공격 본능만 불을 뿜는다면 상대적으로 쉽게 일본을 제압할 수도 있다.
이번 대회 활약을 통해 황인범은 벤투호 1기에 이름을 올렸다. 그는 최초로 발탁되어 대표팀 데뷔를 기다리고 있다. 황인범은 아산 소속 '일경'으로 이번 아시안게임에 참가했다. 금메달을 따면 조기 전역하게 된다.
한편 황인범은 지난 3월 "이번 대표팀에 있는 선수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 만약 금메달을 못 따면 모두 내 후임병이 돼야 한다"고 무서운 농담을 던진 바 있다.
이번 아시안게임을 통해 황인범은 자신의 이름 석자를 팬들 앞에 뚜렷이 각인시켰다. 과연 그가 결승전서 어떠한 모습을 보여줄지 주목된다. /mcadoo@osen.co.kr
[사진] OSEN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