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영(25·KIA)이 다시 한 번 국제대회 승리투수가 됐다. 선동렬 감독 믿음에 보답하며 한국의 결승 진출을 이끌었다.
임기영은 31일(이하 한국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야구장에서 벌어진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야구 슈퍼라운드 중국전에 선발등판, 6⅓이닝 6피안타 1볼넷 2사구 5탈삼진 1실점 호투를 펼쳤다. 한국도 임기영의 호투에 힘입어 결승에 올랐다.
임기영의 국제대회 승리는 이번이 두 번째. 지난해 11월 일본에서 열린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예선 대만전 선발로 나서 7이닝 2피안타 3볼넷 7탈삼진 무실점으로 승리를 이끌었다. 당시 선동렬 감독에게 좋은 인상을 심어주며 이번 아시안게임 대표에도 포함됐다.

사실 올 시즌 임기영은 지난해보다 성적이 좋지 못하다. 시즌 전 어깨 통증으로 출발이 늦은 임기영은 그 여파로 19경기에서 7승8패1홀드 평균자책점 5.62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같은 사이드암 유형 투수들의 성적이 좋았지만 선동렬 감독은 임기영을 뽑았다.
지난 27일 인도네시아전 구원 1이닝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으로 몸을 푼 임기영은 이날 중국전 선발로 나섰다. 9월1일 결승전을 앞두고 투수 소모를 막아야 하는 경기, 임기영의 임무가 막중했다. 설상가상 타선이 터지지 않아 경기 초반 임기영의 중암감이 만만치 않았다.
1회 중국 테이블세터 루전홍과 두샤오레이를 연속 삼진 돌려세우며 시작한 임기영은 리닝에게 중전 안타를 맞고 첫 출루를 허용했지만 1루 견제사로 잡아내 첫 이닝을 마쳤다. 그러나 2회 선두 추푸지아를 몸에 맞는 볼로 내보낸 뒤 루안첸첸에게 중전 안타, 송원치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주며 만루 상황이 됐다.
양진을 3구 삼진 돌려세우며 실점 위기를 넘겼지만 3회도 불안햇다. 루전홍에게 초구에 중전 안타를 맞으며 루상에 주자를 보낸 임기영은 두샤오레이를 투수 앞 땅볼로 유도, 1-6-3 병살로 연결햇다. 그러나 리닝에게 우전 안타, 추푸지아에게 몸에 맞는 볼을 내주며 1·2루 위기가 이어졌다. 첸첸을 좌익수 뜬공 잡으며 또 한 번 실점 위기를 넘겼다.
4회부터는 안정감을 찾았다. 4회 공 11개로 이낭 경기 첫 삼자범퇴를 잡았다. 5회에도 선두 양진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후속 3타자를 범타 요리했다. 6회에는 첸첸을 삼진 잡으며 다시 삼자범퇴 이닝에 성공했다. 임기영이 안정을 찾은 사이 한국 타선도 5회 박병호의 스리런 홈런, 6회 황재균과 김재환의 적시타로 3점을 추가하며 승기를 잡았다.
임기영은 7회 선두 루안첸첸에게 중전 안타를 맞은 임기영은 송원치를 3루 땅볼 처리한 뒤 마운드를 정우람에게 넘겼다. 정우람이 안타를 맞은 뒤 야수 선택으로 임기영의 책임 주자를 홈에 불러들여 1실점을 기록했지만 승부에 큰 지장은 없었다. 임기영이 잘 버텨준 덕분에 한국도 불펜 소모를 줄이며 결승에 올랐다. 임기영이 다시 한 번 '국제용 투수' 진가를 보여줬다. /waw@osen.co.kr

[사진] 자카르타=손용호 기자 spjj@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