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대만에 승리’ 결승 韓日전… 대만 설욕 기회 없었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8.08.31 23: 35

일본이 불리한 여건을 이겨내고 결승행을 이뤘다. 3회 대회 연속 금메달에 도전하는 한국은 결승전에서 또 한 번의 한일전을 벌인다.
일본은 31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GBK 구장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야구’ 대만과의 슈퍼라운드 두 번째 경기에서 마운드의 호투에 힘입어 5-0으로 이겼다.
이로써 슈퍼라운드 전적 기준으로 한국과 대만, 일본이 모두 2승1패가 됐으나 세 팀간의 TQB 계산 결과 한국이 1위, 일본이 2위로 결승행을 확정했다. 일본은 이날 경기에서 반드시 3점차 이상으로 이겨야 대만을 제칠 수 있었는데 이 확률을 잡았다. 일본은 30일 한국과의 슈퍼라운드 경기에서 1-5로 패한 기억이 있는데 설욕전에 도전한다.

일본은 오카노, 대만은 린화칭이 선발로 나갔다. 사실상 꽁꽁 아꼈던 두 팀의 에이스들이 모두 출격한 것이다. 이에 경기는 비교적 투수전 양상으로 이어졌다. 대만이 먼저 기회를 잡았으나 적시타가 나오지 않았고 그러자 일본이 선취점을 냈다. 2회 안타와 도루, 그리고 상대 실책과 적시타를 묶어 2점을 내고 기선을 제압했다.
그러나 대만 선발 린화칭의 구위도 만만치 않았고, 대만은 오카노를 효과적으로 공략하지 못하고 경기 중반까지 추가점이 나지 않았다. 특히 일본 선수 오카노는 갈수록 위력적인 구위를 선보이며 팀의 리드를 지켰다. 그러자 타선이 한 방을 터뜨렸다. 2-0으로 앞선 6회 2사 주자 없는 상화에서 타무라가 린화칭의 낮은 변화구를 걷어 올려 좌측 담장을 넘겼다.
린화칭을 강판시킨 일본은 7회 2사 후 다시 1점을 냈다. 치카모토가 출루한 가운데 2사 2루에서 마츠모토가 3·유간을 뚫는 적시타를 터뜨렸고 발 빠른 치카모토가 넉넉하게 홈을 밟았다. TQB 룰에서 사실상 1점차 리드의 상황에서 일본이 귀중한 점수를 뽑은 것이다. 일본은 8회에도 기동력과 적시타의 조합으로 1점을 더 뽑아 승기를 굳혔다. 이날 일본은 7회까지만 4개의 도루를 성공시키는 등 기동력과 찬스에서의 집중력에서 완승을 거뒀다.
일본은 오카노에 이어 아라시니가 위력적인 구위를 선보이며 대만의 공격을 틀어막은 끝에 추격을 허용하지 않고 결승전 진출을 확정했다. 총력전 끝에 얻은 값진 TQB 역전승이었다.
한편 일본에 밀린 대만은 동메달 결정전으로 밀려났다. 대만은 조별예선 첫 경기에서 거함 한국을 2-1로 누르는 이변을 일으킨 대만은 이후 경기에서는 타선이 힘을 쓰지 못하고 고전했다. 중국과의 경기에서도 겨우 승리한 대만은 이날 일본 마운드를 넘지 못했다. 대만은 이날 경기 전까지 전승이었으나 딱 한 번의 5점차 패배가 결승 실패로 이어졌다.
선동렬 감독을 비롯한 한국은 내심 대만이 결승에 올라오길 바랐다. 예선전 패배를 설욕하려는 의지가 강했다. 그러나 대만은 그런 한국의 바람(?)과는 달리 무기력하게 탈락했고, 한국은 금메달을 딴다 하더라도 대만전 패배를 만회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찜찜함을 남겼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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