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net '프로듀스48'에는 예측가능한 순위와 이변이 공존했다. 최종 센터로 낙점된 장원영은 국민 프로듀서 다수의 인정을 받고 있지만 기적적으로 데뷔조에 든 멤버들도 많다. 그래서 탈락한 멤버들에 대한 아쉬움이 유난히 큰 셈이다.
지난달 31일 생방송으로 진행된 '프로듀스48' 최종회에서 미야와키 사쿠라, 미야자키 미호, 이채연, 강혜원, 이가은, 타케우치 미유, 장원영, 시로마 미루, 야부키 나코, 시타오 미우, 혼다 히토미, 권은비, 한초원, 안유진, 김민주, 최예나, 타카하시 쥬리, 조유리, 김채원, 박해윤까지 1위부터 20위 연습생들의 마지막 대결이 펼쳐졌다.
간절하게 데뷔를 꿈 꾸며 지난 4월 첫 촬영에 나섰던 96명의 연습생들 가운데 마지막까지 살아남은 20명이다. 이들은 12인조 한일 합작 걸그룹 아이즈원에 들기 위해 국민 프로듀서들을 향한 러브콜을 보냈다. 아이즈원은 "글로벌 팬들을 중심으로 움직이는 12가지 색깔의 별. 12명의 소녀들이 하나가 되는 순간"이라는 뜻이다.

이들은 '앞으로 잘 부탁해'와 '반해버리잖아?' 팀으로 나눠 데뷔 평가에 나섰다. 이채연과 최예나가 처음으로 각각 센터를 맡아 마지막까지 국민 프로듀서들의 투표를 이끌었다. 그리고 이 무대는 최종 순위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이채연과 최예나 모두 그동안 데뷔 순위에 아슬아슬했지만 멋지게 최종 합격 점수를 받으며 아이즈원 멤버가 됐다.
이들 외에 센터 장원영을 중심으로 미야와키 사쿠라 조유리, 안유진, 야부키 나코, 권은비, 강혜원, 혼다 히토미, 김채원, 김민주가 데뷔조에 안착했다. 이채연은 마지막까지 한초원, 이가은과 12등 한 자리를 두고 마음 졸이는 대결을 벌였고 마침내 데뷔 기회를 얻었다.

11주차 순위 변동 그래프를 보면 극적으로 데뷔조에 합류한 이들이 많다. 스톤뮤직 조유리는 10위로 시작해 19위, 18위, 19위, 10위, 16위, 18위로 들쑥날쑥한 성적을 냈지만 최종 순위에선 3위로 급등하며 대반전의 결과를 받아들었다. 3위에 자신의 이름이 호명되자 소리까지 지르며 주저앉을 정도로 예상하지 못한 결과였다.
최예나 역시 마찬가지. 그는 마지막 무대인 '반해버리잖아?'에서 센터에 선 것만으로도 만족한다며 미소 지었지만 최종 4위를 거머쥐었다. 초반 10위권대를 유지하며 주목 받았지만 중간 평가부터 하위권으로 떨어져 데뷔 가능성이 희박했던 그였다. 하지만 마지막 평가 무대에서 반전을 썼다.
미션 때마다 조용히 제몫을 다했던 울림 김채원도 20위권 성적을 극복하고 최종 10위를 차지해 많은 이들을 놀라게 했다. 혼다 히토미 역시 미야와키 사쿠라와 야부키 나코에 이어 9위로 데뷔조에 합류하는 깜짝 활약을 해 일본 연습생들의 자존심을 지켰다.

가장 뜻밖의 주인공은 에이딧 강혜원이다. F등급에서 시작할 정도로 실력면에서 부족함을 지적 받았던 그는 시즌1의 김소혜, 시즌2의 윤지성처럼 F등급의 기적을 쓰며 8위를 기록, 데뷔조에 포함됐다. 41위까지 순위가 떨어졌던 그는 막판에 대역전을 이루며 아이즈원으로 데뷔 기회를 얻었다.
생각지 못한 합격자가 있기 때문에 아쉬운 탈락자도 있는 법이다. 마지막까지 웃으면서 합격자들에게 축하의 박수를 보냈던 13등 한초원, 14등 이가은, 15등 미야자키 미호가 그렇다. 특히 이들은 파이널 전 데뷔조 합류 가능성을 한껏 높였던 터라 팬들은 더욱 안타깝게 만들고 있다.
첫 방송 이후부터 줄곧 상위권을 유지하며 강력한 센터 1위 후보로 꼽혔던 장원영은 역시나였다. 데뷔 가능성이 희박했던 이들의 반전 활약은 뜻밖이다. 반전과 예측가능했던 결과가 더해진 '프로듀스48'이다. 이들이 아이오아이, 워너원에 이어 가슴으로 낳은 아이즈원이 어떤 꽃길을 걸을지 궁금해진다. /comet568@osen.co.kr
[사진] '프로듀스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