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렬호 비밀무기’ 박종훈, 한일전 진가 발휘할까 [AG]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8.09.01 09: 00

‘비밀무기’ 박종훈(27·SK)이 결승전 히든카드로 떠올랐다.
선동렬 감독이 이끄는 한국야구대표팀은 31일(이하 한국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야구장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야구 슈퍼라운드 중국전에서 10-1로 승리했다. 한국은 대만을 5-0으로 완파한 일본과 1일 오후 6시 결승전에서 재격돌하게 됐다.
한국의 결승전 선발투수는 에이스 양현종이다. 대만과 첫 경기서 양현종은 6이닝 4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4탈삼진 2실점 퀄리티 스타트로 호투했다. 그러나 한국이 대만에 1-2로 무릎을 꿇으며 패전투수가 됐다. 양현종은 이제 일본을 상대로 한국야구의 자존심을 세운다.

당초 결승전 상대로 대만을 예상한 선동렬 감독의 비밀무기는 ‘잠수함’ 박종훈이다. 선 감독은 “박종훈이 거의 바닥에서 던진다. 메이저리그에서도 그런 투수가 거의 없다. 외국인타자들이 박종훈만 만나면 못 치는 이유다. 1,2회만 잘 던지면 5~6회까지도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비록 결승전 상대는 대만이 아닌 일본이 됐지만, 박종훈 카드는 유효하다. 양현종이 최대한 긴 이닝을 끌어주면 좋겠지만 만약 흔들린다면 박종훈이 가장 먼저 소방수로 투입될 가능성이 높다.
박종훈은 인도네시아전에 선발로 나서 3이닝 1피안타 무사사구 6탈삼진 무실점으로 막고 임무를 다했다. 상대가 워낙 약체인 인도네시아긴 했지만 박종훈은 임무를 완수했다. 특히 제구문제가 거론됐던 그가 볼넷을 하나도 내주지 않았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선 감독도 “박종훈이 볼넷이 많다. 제구만 된다면 가장 치기 어려운 투수일 것이다. 그래도 2년 사이에 많이 성장했다”며 높은 점수를 줬다.
한국은 슈퍼라운드에서 일본을 5-1로 꺾었다. 김하성, 박병호, 황재균까지 무려 세 명의 선수들이 돌아가며 홈런포를 가동했다. 그렇다고 방심은 금물이다. 일본은 한국이 어려워했던 대만을 5-0으로 가볍게 물리쳤다. 승부는 해봐야 안다.
일본에게 생소한 잠수함투수 박종훈은 히든카드다. 그가 미들맨으로서 든든하게 마운드를 지켜준다면 선동렬호의 금메달 획득은 더욱 가까워질 것이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자카르타(인도네시아)=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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