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조-흥민-승우 앞세운 한국, '숙적' 일본 꺾고 첫 2연패 역사 쓴다 [AG]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8.09.01 05: 40

김학범호가 아시아 최강의 공격진을 앞세워 한국 축구 역사상 처음으로 아시안게임 2연패에 도전한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대표팀은 1일(이하 한국시간) 밤 8시 30분 인도네시아 보고르 파칸사리 스타디움서 일본과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결승전을 벌인다.
한국은 지난달 29일 펼쳐진 대회 준결승서 박항서 매직을 잠재웠다. 공격적인 선수 구성과 포메이션으로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이승우(헬라스 베로나)의 2골과 황의조(감바 오사카)의 골을 묶어 베트남의 추격을 3-1로 돌려세웠다.

아시안게임 역사상 처음으로 축구 결승전에서 한일전이 성사됐다. 한국은 '숙적' 일본은 상대로 사상 첫 2연패에 조준한다. 1970년 방콕(버마와 공동우승), 1978년 방콕(북한과 공동우승), 1986년 서울, 2014년 인천 대회에 이어 통산 5번째 우승을 노린다. 이란과 함께 나눠가졌던 역대 최다(4회) 우승국 칭호도 독차지할 수 있는 기회다.
한국은 이번 대회서 득점력이 불을 뿜었다. 6경기서 17골을 기록하며 경기당 3골 정도의 득점력을 뽐냈다. 와일드 카드 공격수 황의조가 6경기서 9골이나 뽑아내며 득점랭킹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해트트릭(바레인, 우즈벡)을 두 차례나 달성했을 정도로 발끝이 예사롭지 않다.
이승우도 중대 일전서 3골을 넣으며 힘을 보탰다. 4경기에 출전해 중요할 때마다 득점포를 가동했다. 이란과 16강서 쐐기골을 터트렸다. 베트남전선 선제골과 쐐기골을 책임지며 결승행을 이끌었다.
'캡틴' 손흥민은 해결사에서 도우미로 변신했다. 득점은 키르기스스탄과 조별리그 3차전서 넣은 결승골 밖에 없지만 중요한 도움이 많았다. 특히 황의조와 찰떡호흡을 과시하고 있다. 우즈벡전서 2도움으로 황의조의 2골을 도왔다. 베트남전서도 황의조의 결승골을 어시스트하며 특급 케미를 과시했다.
일본은 21세 이하 선수들로만 이번 대회 팀을 꾸렸다. 20명 전원이 1997~1998년생들인 20~21세로 이뤄져 있다. 2년 뒤 자국에서 열리는 2020 도쿄 올림픽을 겨냥한 포석이다.
일본의 주전술은 스리백이다. 준결승까지 6경기를 치르는 동안 1경기(4-4-2)를 제외하고 모두 스리백을 택했다. 아랍에미리트와 준결승전에도 스리백을 가동했다. 좌측 윙백 엔도 케이타의 오버래핑을 주요 공격 루트로 삼았다. 섀도 스트라이커 이와사키 유토도 경계대상이다.
손흥민은 "일본전인 만큼 선수들이 배고픔을 상당히 많이 느끼고 있다. 나부터 솔선수범하고 희생하겠다"며 "축구에서 나이는 중요하지 않다. 21세든 23세든 똑같이 두 다리로 뛴다. 우리는 승리가 간절하다"고 필승을 다짐했다.
한국이 객관적 전력 열세인 일본을 제물로 새 역사를 창조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dolyng@osen.co.kr
[사진] 보고르(인도네시아)=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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