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26·토트넘)으로서는 운명의 날이 밝았다. 현지 언론도 손흥민의 군 문제를 대서특필하며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국은 1일(이하 한국시간) 일본과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결승전을 치른다. 일본은 21세 이하 선수들로 대표팀을 구성해 객관적인 전력에서 우리보다 조금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짜임새 있는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어 방심은 금물이다. 단판 승부의 특성상 모든 가능성이 열려 있는 경기다.
금메달도 금메달이지만, 팬들의 가장 큰 관심을 모으는 것은 역시 손흥민이다. 이미 선수 경력의 정점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손흥민이 금메달로 병역 혜택을 받을 수 있을지가 주된 관심사다. 영국 언론들도 마찬가지다. 이제 운명의 한 경기가 남았다는 보도가 주를 이룬다.

‘이브닝 스탠다드’는 1일 아시안게임 결승전에 나서는 손흥민만큼 압박을 받는 축구 선수는 드물 것이라면서 “한국 팀의 주장은 단지 나라를 위해서만 뛰는 것은 아니다. 그의 선수 경력, 평판, 그리고 인생이 걸린 경기”라면서 이 경기의 중요성을 명료하게 설명했다.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지 못하면 사실상 병역 특례 혜택을 받기가 어렵다. 아시안컵에는 혜택이 없다. ‘이브닝 스탠다드’는 “2020년 올림픽까지 (입대를) 연기할 수는 있지만 2년 동안 이 이슈를 계속 끌고 가길 원하지는 않을 것이다. 도쿄에서 메달권의 아웃사이더인 한국을 생각하면 더 그렇다”면서 “독일 영주권을 따는 방법도 있지만, 이는 한국에서 격렬한 반발을 부를 것”이라면서 현실적인 대안은 이번 대회 금메달이라고 강조했다.
‘이브닝 스탠다드’는 만약 손흥민이 금메달을 따지 못한다면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의 계산도 복잡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토트넘과 장기 계약을 맺었지만 군 문제 때문에 이를 다 채우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브닝 스탠다드’는 “모든 것이 토요일에 결정된다”면서 현지의 관심을 대변했다.
한편 포체티노 감독은 프리미어리그 4라운드 경기에 앞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손흥민에 대한 질문에 "많은 대화를 한 주제다. 손흥민은 (병역에 대한) 걱정을 가지고 있었고 이번 대회에서 승리를 따내길 원했다. 물론 징병을 피하길 원했기 때문"이라면서 "만약, 만약에 토요일에 일이 잘못된다 하더라도 우리의 손을 떠난 문제다. 하지만 그는 우리의 선수이며, 우리는 긍정적이다. 문제를 떨치고 우리와 함께 그의 경력을 즐기길 바라고 있다"고 기대했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