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전드도 감탄한 류현진 7이닝, 이닝소화 의구심 날렸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8.09.01 16: 04

비록 승리조건은 없었지만 최고의 투구로 자신의 건재를 과시했다. 마지막까지 남아있었던 이닝소화에 대한 의구심도 싹 다 날렸다. 로테이션 사수에도 청신호가 들어왔다.
류현진은 1일(이하 한국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애리조나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 동안 4피안타(1피홈런) 5탈삼진 2실점 호투를 펼쳤다. 팀 타선의 득점 지원이 넉넉하지 못해 승패 없이 경기를 마쳤으나 시즌 평균자책점은 2.24의 호조를 이어갔다.
뛰어난 투구였다. 애리조나 선발 잭 그레인키를 상대로 전혀 밀릴 것 없는 투구를 펼쳤다. 1회 천적인 골드슈미트에게 2점 홈런을 맞으며 불안하게 출발했지만 2회부터 7회까지를 이렇다 할 위기도 없이 순식간에 정리했다. 투구수도 86개에 불과했다. 7회 대타가 필요한 상황이 아니었다면 8회까지도 대기할 수 있는 흐름이었다.

현지 중계진도 감탄을 아끼지 않았다. 스포츠넷LA의 해설가이자, 다저스의 전설적인 투수 출신인 오렐 허샤이저는 “부상자 명단에서 복귀한 뒤 가장 인상적인 투구를 했다”고 평가했다. 포심패스트볼과 컷패스트볼, 커브와 체인지업까지 네 가지 구종을 섞어 효율적으로 투구했다는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마지막까지 물음표로 남아있었던 이닝소화도 발군이었다. 류현진은 이날 경기 전까지 2.18의 뛰어난 평균자책점을 기록 중이었지만, 6이닝 초과 소화 경기는 딱 한 번에 불과했다. 기본적으로 100개의 공을 던진 적이 없었다. 상황상 필요에 의한 교체도 있었으나 80구 이상 상황에서 벤치에 큰 믿음을 주지 못함을 시사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날은 단 86개의 공으로 7이닝을 정리하며 다저스의 투수 운영을 가볍게 했다. 별다른 위기도 없었다. 타선이 답답했을 뿐, 마운드에서의 운영은 매우 편안한 경기였다.
다저스는 로스 스트리플링이 부상자 명단에서 복귀 준비를 하고 있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스트리플링이 궁극적으로 선발에서 뛰어야 한다는 복안을 가지고 있다. 이 경우 현재 5명의 선발투수 중 하나는 빠져야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날 빼어난 피칭으로 류현진은 로테이션에서의 위상도 굳건히 했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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