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유도, '국제 규정 무시'한 조직위 때문에 또 울었다 [AG]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8.09.01 14: 25

모호한 규정 적용 때문에 한국 유도가 다시 울었다.
한국 대표팀은 1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아시안게임 유도 혼성 단체전 8강에서 일본과 3-3 무승부를 기록했지만, 포인트에서 밀려 패자부활전으로 떨어졌다.
모호한 규정 때문에 논란이 생겼다. 한국이 4강에 올라가야 하는 상황이지만 주최측은 일본의 승리를 결정했다.

일단 한국은 일본과 3-3을 기록했다. 첫 주자인 권유정(안산시청)은 여자 57kg급에서 다마오키 모모와에 지도 3개로 반칙패를 당했다. 안창림(남양주시청)은 남자 73kg급에서 에비누마 마사시를 골든 스코어로 꺾었다. 빗당겨치기로 한판승을 거뒀다.
정혜진(안산시청, 여 70kg급)은 골든 스코어 한판패, 곽동한(하이원, 남 90kg급)은 골든 스코어 절반승을 기록했다. 김민정(한국마사회, 여 78kg이상급)은 반칙승, 김성민(한국마사회, 남 100kg이상급)은 반칙패였다.
3-3으로 동률을 이뤘지만 점수 계산이 필요했다. 대한유도회가 이번 대회를 앞두고 혼성 단체전 규정을 문의한 결과 무승부일 경우 한판은 10점, 절반은 1점, 지도승은 0점으로 계산해 승부를 가린다고 설명을 들었다.
따라서 한국은 한판승 1개와 절반승 1개를 기록해 11점이고 일본은 한판승 1개로 10점에 그치기 때문에 한국이 4강에 올라가야 한다.
하지만 일본은 지도승을 10점으로 사전에 알고 있어 양상이 달랐고 일본의 승리로 판정이 나왔다.
그러나 국제유도연맹 경기 운영 규정에 보면 일본의 우세라고 단정할 수 없다. 아시안게임 운영 자체가 잘못됐다. 현재 규정이라면 연맹 단체전 규정은 3-3 동점인 상황이라면 더이상 내용점수를 적용하지 않고 6체급 중 무작위로 한 체급을 뽑아 골든스코어 재경기를 하게 되어 있다.
그런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조직위는 모호한 규정을 적용했다. 규정을 바꿨다. 사전 배포된 내용에 따르면 가장 기본적인 규칙이 아닌 로컬 규칙을 적용했다.
따라서 한국의 판단도 가능하고 일본의 판단도 가능하게 만들었다. 가장 큰 차이는 한국이 판단한 지도패로 보느냐 혹은 일본이 생각하는 지도승으로 판단하느냐가 완전히 다른 내용이 될 수 있다.
원래 문의했던 것과는 다른 규정을 적용했다. 일본의 기준이 적용된 것을 보인다. 따라서 일본은 우세승으로 10점을 받는다고 판단, 경기 내용 자체가 바뀌었다. 만약 점수 규정을 정확히 인지했다면 단체전에 임하는 전술 자체도 달라졌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즉 지도 3개면 주어지는 반칙승에 한판승과 동일한 점수를 부여했다. 심판의 절대적인 권위가 높아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한국 유도는 이번 대회서 일본 때문에 눈물을 흘렸다. 실력의 문제가 아닌 모호한 규정 적용으로 인해 울고 말았다. /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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