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유도가 승리를 도둑 맞았다.
한국 대표팀은 1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아시안게임 유도 혼성 단체전 8강에서 일본과 3-3 무승부를 기록했지만, 포인트에서 밀려 패자부활전으로 떨어졌다.
모호한 규정 때문에 논란이 생겼다. 한국이 4강에 올라가야 하는 상황이지만 주최측은 일본의 승리를 결정했다.

도저히 이해하기 힘들다. 이번 대회 규정대로 한다면 심판 권위가 높아진다. 한국과 일본 경기인데 일본 심판이 있는 것 자체도 이상했다.
한국은 반칙패=0점으로 인식했다. 그러나 일본은 지도승=10점으로 판단했다. 지난해 부다페스트 세계유도선수권대회 혼성 단체전에서는 지도승에 점수가 매겨지지 않았다. 당시 규정집에는 지도로 인한 승리에는 ‘0점’을 준다고 명시돼있다.
그런데 문제는 심판진이 그런 규정을 적용했다면 시간을 끌 필요 없다. 망설일 필요 없이 일본 승리를 선언하면 전혀 문제되지 않는다. 그러나 심판진은 경기를 끝난 뒤 오랜시간 논의를 거쳤다. 따라서 심판진의 애매한 판단이 문제였다.
또 항의를 하는 순간에도 심판 한 명은 추첨을 뜻하는 공을 집어 들었다. 중계진도 추첨은 말이 안된다며 불같이 화를 표출했다.
말 그대로 일본인 심판이 포함된 조직위가 일본을 금메달로 만들기 위한 꼼수로 판단할 수밖에 없다.
설상가상 한국과 함께 일본의 가장 강력한 라이벌인 몽골은 중국과 경기서 심판판정에 불복하고 심한 항의를 펼쳤고 패자전 경기에 나서지 않았다. 그리고 몰수패를 당했다.
만약 이번 아시안게임처럼 대회를 운영한다면 심판의 권한은 더욱 높아진다. 말 그대로 금메달 만들기가 쉬워진다.
유도 혼성 단체전은 2020 도쿄 올림픽 정식종목이다. 규정대로 하더라도 일본의 우승이 유력해 보인다. 말 그대로 한국은 승리를 도둑맞았다. / 10bir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