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신만고 끝에 金! 선동렬호 해피엔딩 마무리 [AG]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8.09.01 20: 28

천신만고, 우여곡절 끝에 얻은 금메달이다. 
선동렬 감독이 이끄는 야구대표팀은 1일(이하 한국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야구장에서 벌어진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야구 결승전에서 일본을 3-0으로 제압했다. 지난 2010년 광저우, 2014년 인천에 이어 아시안게임 3회 연속 금메달 획득. 
우여곡절 끝에 얻은 금메달이라 더욱 값졌다. 대표 선수 선발 과정부터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특히 군입대를 앞둔 만 28세 오지환과 박해민을 대표팀에 뽑아 병역 특례를 위한 선발이란 비판을 받았다. 선동렬 감독은 "금메달을 따면 괜찮을 것이다"고 했지만 여론은 싸늘했다. 

부상과 부진을 이유로 차우찬·최정·박건우 등 3명의 선수들이 최원태·황재균·이정후로 교체되기도 했다. 여론의 지지를 받지 못한 대표팀은 시작도 하기 전에 싸늘한 '팬심'으로 난관에 부딪쳤다. 절대적인 응원과 지지를 받아야 할 대표팀에 저주에 가까운 원성과 등 뒤로 들려왔다. 
설상가상 예선 첫 경기였던 지난달 26일 대만전에서 1-2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다. 대만 실업 투수 3인방에게 단 1득점으로 막혀 충격을 줬다. 홍콩전에도 콜드게임에 실패하는 '졸전'을 거듭하며 팬심이 완전히 돌아섰다. 
게다가 지난달 27일 인도네시아전을 앞두고는 투수 정우람, 내야수 김하성·오지환이 장염으로 인한 고열 증세로 이탈해야 했다. 이 바람에 3루수 황재균이 유격수로, 2루수 안치홍이 3루수로 이동했다. 백업 선수 부족으로 1루수 양의지, 3루수 박병호로 임시방편 수비를 가동해야 했다. 
하지만 슈퍼라운드에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예선 대만전 1패를 안고 슈퍼라운드에 올랐지만 일본전 5-1 승리로 분위기를 바꿨다. 김하성·박병호·황재균의 홈런으로 기세를 끌어올렸다. 중국전 10-1 승리로 결승에 선착했다. 박병호가 3경기 연속 홈런으로 타선을 이끌며 중심을 잡았다. 
결국 결승 일본전에도 타선이 4안타로 침묵했지만 완봉을 합작한 투수들의 호투에 힘입어 금메달을 목에 거는데 성공했다. 첫 경기 패배 후 5연승, 해피엔딩으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군미필 선수 9명은 병역 혜택을 받게 됐고, 선동렬 감독도 내년 프리미어12와 2020년 도쿄올림픽을 위한 발판을 다져놓았다. 무엇보다 한국야구 최소한의 자존심을 지켰다. /waw@osen.co.kr
[사진] 자카르타=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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