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대표팀 금메달로 병역 혜택을 받을 군미필 선수 9명에겐 '꽃길'이 활짝 열렸다.
선동렬 감독이 이끄는 한국야구대표팀은 1일(이하 한국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야구장에서 벌어진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야구 결승전에서 일본을 3-0으로 눌렀다. 지난 2010년 광저우, 2014년 인천 대회에 이어 아시안게임 3회 연속 금메달.
이날 금메달이 누구보다 반가운 선수들은 군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미필 9명이었다. 투수 함덕주·박치국(이상 두산), 최충연(삼성), 최원태(넥센), 내야수 김하성(넥센), 오지환(LG), 박민우(NC), 외야수 이정후(넥센), 박해민(삼성) 등 9명이 병역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됐다.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역시 이정후. 대체 선수로 뒤늦게 합류했지만 이번 대회 리드오프로 펄펄 날았다. 1998년생 만 20세에 불과한 이정후는 대표팀 최연소로 병역 혜택까지 받게 됐다. 지난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김현수 이후 최연소 병역혜택으로 탄탄대로가 열렸다.
김하성도 병역 혜택으로 날개를 달았다. KBO리그 최고 유격수로 성장한 김하성은 올해로 풀타임 4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다. 앞으로 3시즌을 더 소화하면 7시즌을 채워 해외 진출을 바라볼 수 있다. 병역으로 인한 2년 공백을 지워 이른 나이에 큰 꿈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최원태(21) 최충연(21) 박치국(20) 함덕주(23) 등 20대 초중반 젊은 영건들도 병역 혜택으로 꽃길이 열렸다. 박민우도 만 25세에 군 문제를 해결했다. 리그의 핵심 선수들로 자리잡은 이들이 2년 공백 없이 활약할 수 있게 됨에 따라 KBO리그도 훨씬 풍성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1990년생 만 28세로 이번 아시안게임이 마지막 기회였던 오지환과 박해민도 금메달을 따며넛 극적으로 군 문제를 해결했다. 두 선수는 지난겨울 군입대를 미루며 아시안게임에 올인했다. 주변에 따가운 시선을 받았지만 30대를 앞둔 나이에 군입대는 선수 생명이 걸린 문제였다.
역대 아시안게임을 통해 병역 혜택을 받은 야구선수는 1998년 방콕 22명, 2002년 부산 4명, 2010년 광저우 11명, 2014년 인천 13명이었다. 이번 자카르타 9명까지 59명으로 늘어났다. 선수들에겐 축복이지만 아마추어들이 나가는 대회에 프로 선수들의 병역 혜택을 바라보는 시선은 곱지 않다. 다음 대회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듯하다. /waw@osen.co.kr
[사진] 자카르타=손용호 기자 spjj@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