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G 7실점’ 韓 철벽 마운드, 자존심 지키며 金 이끌었다 [AG]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8.09.01 20: 33

역시 단기전은 투수 놀음이었다. 한 수 위의 전력을 과시한 대표팀 마운드가 자존심을 지키며 금메달을 이끌었다.
선동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야구대표팀은 1일(이하 한국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GBK 구장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야구’ 일본과의 결승전에서 3-0으로 이기고 3회 대회 연속 금메달을 확정지었다.
마운드의 힘이 중심에 있었다. 아무래도 낯선 투수들을 상대하는 타자들의 신중한 접근이야 경험하기도 했고, 또 이날도 예견된 상황이었다. 마운드가 든든하게 경기를 만들어줘야 했는데 기대대로 일본 타선을 꽁꽁 묶으며 금메달의 발판을 놨다.

선발 양현종이 에이스 본색을 뽐냈다. 1회 이해할 수 없는 볼 판정에 다소 고전하기는 했으나 무실점으로 넘긴 뒤 안정을 찾았다. 6회까지 89개의 공을 던지며 단 1피안타 1볼넷 6탈삼진 무실점 역투로 대만전 패전의 아쉬움을 씻었다.
양현종이 6이닝을 소화하면서 많은 불펜투수는 필요하지 않았다. 오히려 장필준이 2이닝을 공 15개로 깔끔하게 정리하며 9회 정우람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정우람도 대표팀의 영봉승에 아무런 흠을 내지 않고 금메달을 확정했다.
당초 선동렬 감독은 이번 대회 마운드에 대해 우려를 표시했다. 단기전에서 투수들이 중요한데, 전력이 예년만 못하다는 판단이었다. 김광현이 수술 관리 차원에서 합류하지 못했고, 양현종과 함께 마운드를 이끌 적임자였던 차우찬은 부진 끝에 엔트리에서 탈락했다. 마무리 정우람도 장염으로 컨디션이 썩 좋지 않았다.
하지만 대표팀에 승선한 11명 투수 전원이 자신의 몫을 하며 6경기를 7실점으로 틀어막았다. 대만전에서 2실점, 홍콩전에서 3실점하기는 했으나 슈퍼라운드부터는 거의 철벽이었다. 일본전 1실점, 중국전 1실점으로 기세를 탄 한국은 결승전에서 일본 타선을 절망으로 밀어넣으며 금메달의 주역이 됐다. 오히려 이전 대회보다 마운드 성적 자체는 더 좋았다. 
어느 한 선수가 못했다고 보기도 어려울 정도로 모두가 만들어 낸 값진 성과였다. 비록 프로 선수들이 참가한 대회는 아니나 대표팀 마운드가 걱정했던 것보다는 약하지 않다는 것을 확인한 대회이기도 했다. 특히 어린 투수들이 제 몫을 하며 세대교체에 대한 가능성도 엿봤다. /skullboy@osen.co.kr
[사진] 자카르타(인도네시아)=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