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32·넥센)이 '국민 거포'의 자존심을 한껏 세우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선동렬 감독이 이끄는 야구 대표팀은 1일(이하 한국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GBK 야구장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야구 일본과 결승전에서 3-0으로 승리했다.
결승전 팽팽한 투수전이 펼쳐졌지만, 초반 득점에 한국이 미소를 지었다. 한국은 이정후와 김하성의 볼넷, 안치홍의 적시 2타점 2루타로 2-0으로 리드를 잡았다. 확실하게 승리를 잡기 위해서는 추가점이 필요한 상황. '4번 타자' 박병호의 방망이가 화끈하게 돌아갔다.

3회말 2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박병호는 일본 토미야마 료가를 상대로 홈런을 날렸다. 가운데 담장을 그대로 넘어가는 대형 홈런. 이후 한국은 한 점도 내주지 않았고, 그대로 경기를 잡았다.
이번 대회에서 4번타자 중책을 맡은 박병호의 방망이는 어느때보다 뜨거웠다. 홍콩과의 예선전 마지막 경기에서 첫 손맛을 본 박병호는 슈퍼라운드 1경기였던 일본 첫 경기에서 같은 팀 김하성의 홈런이 터지자 홈런으로 응답했다.
결승 진출을 앞두고도 박병호는 힘을 실어주는 홈런을 날렸다. 중국과의 슈퍼라운드 2경기에서 2-0으로 앞선 5회말 2사 1,2루에서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홈런을 터트렸다. 여기에 결승전까지 아치를 그리면서 4경기 연속 홈런 행진을 펼쳤다.
필요할 때마다 한 방씩 터진 박병호의 활약을 앞세운 '선동렬호'는 예선전 첫 경기에서 대만에게 1-2 석패를 했지만, 이후 경기를 모두 쓸어 담으면서 한국은 대회 3연패 달성에 성공했다. / bellstop@osen.co.kr
[사진] 자카르타(인도네시아)=손용호 기자 spjj@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