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교체 확인, 대표팀 미래 10년 등불 밝혔다 [AG]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8.09.01 20: 29

숱한 논란들 속에서 대한민국 야구대표팀은 아시안게임 3개 대회 연속 금메달이라는 쾌거를 이룩했다. 그리고 향후 대표팀의 미래 10년 등불을 밝혔다.
선동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은 1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야구장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야구 결승전 일본과의 경기에서 3-0으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한국은 지난 2010년 광저우 대회부터 2014년 인천, 그리고 이번 자카르타까지 아시안게임 3개 대회 연속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은 대표팀 선발 과정부터 잡음이 일었다. 병역 특례 논란이 대표적이었고, 대회에 돌입해서는 첫 경기에서 실업팀 주축인 대만을 상대로 충격의 패배를 당했다. 비판을 넘어 비난 여론이 대표팀을 향해 쏟아졌다. 
그러나 한국은 숱한 논란을 딛고 경기력을 회복했고 예선부터 슈퍼라운드를 거쳐 결승전까지 5연승을 달리며 자존심을 회복했다. 
한국 야구의 자존심을 회복한 것과 함께 이번 대회의 최대 성과는 대표팀의 세대교체다. 대표팀 새내기였던 젊은 선수들이 맹활약을 펼치면서 향후 대표팀에서 중심 역할을 해줄 수 있는 새로운 얼굴들을 발굴했다.
이정후, 김하성, 최원태(이상 넥센), 함덕주, 박치국(이상 두산), 최충연, 장필준(이상 삼성), 박민우(NC), 임기영(KIA), 박종훈(SK) 등 이번 아시안게임을 통해 성인 레벨 대표팀에 합류한 선수들이 저 마다 제 역할을 해냈다.
이정후가 대표적. 지난해 KBO리그 신인상을 수상했던 이정후는 지난해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대회에 이어 이번 대회까지 이름을 올렸다. 리그에서도 2년 차 징크스에 시달리지 않고 타율 1위에 오르는 등 성장을 거듭하던 이정후는 이번 대회에서 붙박이 리드오프로 맹활약했다. 향후 대표팀의 단골손님이 될 수 있다는 기대를 품게 했다.
유격수로 활약한 김하성 역시 내야와 중심 타선을 책임질 핵심 선수임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이미 리그 최정상 유격수로 자리매김하고 있던 김하성은 2017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APBC 대회에 이어 이번 대회를 통해 대표팀의 코어로 진화했다.
장필준, 최충연, 박치국, 함덕주는 이번 대회의 필승조로 활약하며 대표팀의 짠물 마운드를 책임졌다. 대표팀의 든든한 뒷문을 오랫동안 책임질 수 있다는 믿을 심어줄 수 있는 대회였다.
중국전 선발로 나선 임기영, 인도네시아전 선발 박종훈도 리그를 대표하는 잠수함 자원으로 향후 대표팀의 비밀병기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을 입증했다.
일본전 선발이었지만 팔꿈치 통증으로 조기 강판한 최원태, 안치홍에 비해 출전 시간이 많지 않았던 박민우도 이미 리그에서는 충분히 가치를 입증한 선수들이다. 
대표팀의 세대교체는 숙명이었다. 지난해 APBC 대회부터 그 가능성을 조금씩 확인하는 과정이었다. 그리고 이번 대회를 통해 세대교체가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다가올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 12(2019년), 도쿄 올림픽(2020년), WBC(2021년) 등 향후 잇따라 열리는 국제대회에서 이들이 대표팀의 미래를 책임질 수 있다는 희망을 심어주게 했다. /jhrae@osen.co.kr
[사진] 이정후-김하성-함덕주(위쪽부터). 자카르타(인도네시아)=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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