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범호의 아시안게임 우승은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A대표팀에 대한 기대감도 함께 상승시키고 있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남자 축구대표팀은 1일(한국시간) 밤 8시 30분 인도네시아 보고르 파칸사리 스타디움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결승전에서 연장 전반 3분 이승우의 결승골과 연장 전반 11분 황희찬의 쐐기골을 앞세워 일본을 2-1로 침몰시켰다.
이로써 한국은 아시안게임 첫 2연패를 달성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제 한국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던 이란(4회)을 제치고 아시안게임 역대 최다 우승국이 됐다. 또 사상 첫 원정 단독 우승의 역사도 썼다.

김학범호가 이번 대회를 통해 보여준 경기력과 결과는 고스란히 벤투호로 연결될 전망이다. A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벤투 감독은 오는 7일 코스타리카와 11일 칠레전에 나선다.
이 24명의 대표팀 소집 명단에는 2018 러시아월드컵 출전 선수들을 주축으로 이번 아시안게임 대표 8명이 포함돼 있다. 와일드카드인 손흥민, 황의조, 조현우 3명을 포함 황희찬, 이승우, 김민재, 김문환, 황인범이 그들이다.

우선 손흥민을 비롯한 조현우, 이승우, 황희찬은 월드컵을 통해 이미 기량을 선보였다. 손흥민은 프리미어리그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주장 완장을 차고 아시아게임 대표팀을 이끌었다. 이번에는 주로 득점보다는 뒤에서 선수들을 지원하는데 집중했다.
골키퍼 조현우는 월드컵 때와 마찬가지로 아시안게임에서도 수비라인의 마지막 보류로 활약했다. 개인기를 앞세운 이승우는 마지막까지 결정력까지 선보였고 스피드를 앞세운 황희찬은 다소 논란을 일으키긴 했지만 대표팀 문전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이날 일본과의 결승에서는 머리로 쐐기골까지 넣었다.
황의조는 이번 대회를 통해 차범근, 최순호, 황선홍, 최용수, 이동국의 계보를 이을 수 있는 스트라이커로 떠올랐다. 이번 대회 7경기에서 해트트릭 두 번을 포함 9골을 넣어 대회 득점왕에 올랐다. 김민재는 높이와 힘, 스피드까지 겸비한 확실한 중앙수비수라는 것을 증명해 보였다. 김민재는 부상으로 나가지 못한 월드컵의 아쉬움을 이번 대회를 통해 유감없이 내보였다.

김문환과 황인범은 이번 대회를 통해 떠오른 스타다. 김문환은 포백 라인의 측면에서 공격부터 수비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활동량을 보였다. 직접 슈팅 능력까지 볼을 투입하면서 멀티 능력을 선보였다. 황인범은 공격라인과 미드필더 사이에서 연결고리 임무를 충실히 해냈다. 공간을 창출하고 크로스를 올리는 능력은 물론 개인기와 볼 배급까지 더할 나위가 없었다.
이들은 아시안게임을 마친 직후인 오는 3일 다시 대표팀으로 소집된다.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 1기로 승선할 이들은 새롭게 출발하는 대표팀의 시작을 알리게 된다.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8명의 합류는 벤투호에 대한 기대감으로 연결되고 있다. /letmeout@osen.co.kr
[사진] 보고르(인도네시아)=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